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강제로 안한다…행안부 "안전 이용 중심 전환"
행안부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 정책 방향 수정
'두 줄 서기' 대신 손잡이 잡기·걷지 않기·안전선 지키기
국민토론 거쳐 캠페인 중단…혼잡·위험구간 안전요원 배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을 위해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담았던 '두 줄 서기 문화 정착'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특정 줄 서기 방식을 권장하는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생활화하고 안내표지와 바닥표시 등 이용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월2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국민 200여 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포함된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위한 두 줄 서기 문화 정착'을 '3대 안전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문화 정착'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앞으로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이나 규제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에스컬레이터 주행거리가 길거나 이용객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는 공공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안전요원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줄 서기 자체보다 이용자의 행동과 시설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 가운데 어느 한 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계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 본부장은 실제 이용 행태상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가 비슷한 수준이며 해외에서도 특정 이용 방식을 규제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사고의 상당수가 한 줄 또는 두 줄 서기 자체보다 다른 이용객의 요구에 비켜주다가 균형을 잃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를 에스컬레이터 '3대 안전수칙'으로 정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공익광고와 짧은 영상 등을 제작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안전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 측면에서는 손잡이 소독기와 바닥표시, 안전 안내표지 설치를 확대한다. 큰 짐을 가진 이용객에게 엘리베이터 등 대체 이동수단을 안내하고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유도하는 표지 설치 등도 검토한다.
에스컬레이터 설비 관리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허윤섭 한국승강기대 교수는 이용객이 에스컬레이터 위를 걸을 경우 발판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예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지보수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국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에스컬레이터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수단이 되도록 하겠다"며 "3대 안전수칙 생활화 등 자율적인 안전문화 정착에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