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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보다 현장"…박종혁 인천시의회 의장, 시민 삶 바꾸는 의정 강조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통·청렴으로 의회 신뢰 회복
재개발·재건축에 지방재정 부담 고려
굴포천 침수 상·하류 종합대책 필요

박종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27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이나 형식적인 견제에 머물지 않고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제공.
박종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27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이나 형식적인 견제에 머물지 않고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의장실에 앉아 서류 보고만 받는 의정활동은 이제 옛말입니다. 시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바뀌는 현장이라면 행정과 민생의 경계를 넘어 어디든 직접 찾아가 해법을 찾겠습니다."
박종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이 취임 이후 '현장 중심 의정'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시민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이나 형식적인 견제에 머물지 않고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장은 27일 의원 역량 강화와 청렴을 통한 의회 신뢰 회복, 시민 소통 확대를 비롯해 지역구인 부평의 3보급단 이전과 굴포천 침수,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 의원 전문성 높여야 일하는 의회
박 의장이 의정활동의 토대로 꼽는 것은 '전문성'과 '청렴'이다. 정치 입문 25년 차인 박 의장은 지방의회에 처음 입성한 의원들이 행정과 정책이 작동하는 구조를 단기간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취임 이후 의원들의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연수와 정책토론, 주요 기관 방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제10대 인천시의회 의원들의 품격, 협치의 실력'을 주제로 정책지원관과 집행부 공무원의 업무 방식,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 행정용어와 질의·답변 등 실제 의정활동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했다.

박 의장은 "의원 한 명 한 명이 각 분야의 전문성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의회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기능을 뒷받침한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는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강조했다. 시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꼼꼼히 살피되 반대를 위한 반대나 소모적인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회의 정당한 견제는 행정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행정을 만들기 위한 보완재"라며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이 필요한 지점에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의회에 대한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의회가 최근 청렴도 평가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의장인 자신부터 권한을 내려놓고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올해는 반드시 청렴도를 반등시켜 시민이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깨끗한 인천시의회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 3보급단,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시민과의 소통 방식도 현장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단순 민원 접수를 넘어 의원들이 직접 민생과 갈등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소통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온라인 시민청원과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소통 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시민의 목소리가 의견으로 끝나지 않고 정책으로, 정책을 넘어 시민의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부평의 핵심 현안으로는 3보급단 이전을 꼽았다. 부평 도심에 자리 잡은 군부대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장의 생각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 보존 가치 등을 고려해 단순 개발보다는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과거 부평구의회 의장 시절 예비군훈련장 재배치 문제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군부대 이전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만으로는 재원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지원을 포함한 중장기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인근 캠프마켓과 연계할 경우 부평의 도시공간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원도심 활성화가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만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에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주변 지역과 연결하는 것이 도시 재생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했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 문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꼽았다. 부평구는 인구밀도가 높고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큰 만큼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가 지원 사업 역시 지방비 매칭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사업 추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원도심·신도시 상생해야 글로벌 허브
박 의장은 지역별 재정 여건을 고려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전국 광역의회 의장단 협의체를 통해 지방재정 부담 완화 문제를 공동 의제로 다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굴포천 상습 침수 문제에 대해서는 상·하류를 아우르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평과 계양, 부천 일대의 빗물이 굴포천으로 집중되는 구조인 데다 계양지구와 부천 대장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존 농경지의 빗물 완충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굴포천 침수 문제를 상류 지역의 국소적인 정비만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하류의 배수 여건과 유속, 주변 개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인천 전체의 균형발전 방향으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을 제시했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를 넘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재생과 광역교통망 확충, 미래 성장산업 육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GTX와 KTX 등 광역교통망을 조속히 완공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인천의 공항과 항만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AI·첨단항공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인천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라면 집행부와 언제든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겠다"며 "엄격한 견제와 감시를 유지하면서도 중대 현안에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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