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서 가는 귀성길에도… 표정만큼은 한가위 보름달

김예지 기자, 이동혁 기자, 최승한 기자,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차·버스터미널에 선물 든 시민들
공항 출국장에는 가족 여행객 몰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모두 309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모두 309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1시간 반을 서서 가야 하는데 부모님 뵐 생각을 하면 금방이죠."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에는 일찌감치 고향과 여행지로 떠나는 시민들이 몰렸다.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나홀로' 귀성객부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군 휴가자까지 모습은 제각각이었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고속철도 통합 운영 이후 첫 명절을 맞은 서울 수서역에는 오전 10시께부터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 어린 자녀를 품에 안거나 손을 잡은 가족부터 임신부, 자녀를 만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고령의 역귀성객 등이 분주히 오갔다.

김모씨(40)는 아기띠를 멘 채 양손으로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전주행 열차에 올랐다. 다섯 살 두 명과 세 살배기까지 세 아이를 데리고 가는 김씨는 "아이들이 할머니를 좋아해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바다에도 갈 것"이라며 "저도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서울역에서는 부산이 고향인 박모씨(72)가 현장 발권을 위해 남은 표를 확인했지만 입석만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박씨는 "30대에 상경한 뒤 부모님 산소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허리가 아파 입석은 힘들 것 같다"며 "내년에는 자식들에게 부탁해야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역사 안에서는 대형 캐리어와 선물상자를 든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며 저녁 메뉴를 이야기하는 신혼부부가 있는가 하면, 아이언맨 가방을 멘 아들이 배고프다고 하자 부리나케 만두를 사오는 아버지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역시 고향에 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산 본가로 가는 직장인 박모씨(29)는 연차를 내고 하루 먼저 길을 나섰지만 급히 처리할 일이 생겨 대합실에서 노트북을 펼쳤다. 박씨는 "몸은 이미 휴가인데 머리는 아직 회사에 있는 느낌"이라며 "이것만 끝내면 진짜 연휴다. 그간 못 먹은 밀면과 회 등을 실컷 먹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향 대신 여행지에서 명절을 보내려는 시민들도 공항을 찾았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크고 작은 캐리어를 든 여행객들이 체크인 카운터 앞에 줄을 섰다. 부부가 나란히 짐을 끌고 수속을 기다리거나 서너 명씩 모여 일행과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윤기련씨(67)와 조홍건씨(70) 부부의 목적지는 일본 오사카였다. 몇 년 전부터 명절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는 이들은 짧은 연휴를 고려해 가까운 일본을 골랐다. 윤씨는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면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3~27일 인천·무안공항을 제외한 전국 13개 공항 이용객은 약 81만명으로 예상된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연휴 첫날인 이날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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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김예지 이동혁 최승한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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