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연구진, 기록적 엘니뇨 예고…″6개월 간 45만명 사망″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열대 지역 국가 피해 가중 예상

기후과학자들이 기록적인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으로 향후 6개월간 전 세계에서 45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의 이탄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AP 뉴시스
기후과학자들이 기록적인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으로 향후 6개월간 전 세계에서 45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의 이탄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엘니뇨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향후 6개월 간 전 세계에서 45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기후과학자들이 경고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카고대 기반 연구기관인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는 최근 보고서에서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으로 전 세계에서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45만1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지난 21일 엘니뇨의 강도를 나타내는 적도 중부 태평양 해역의 수온 편차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께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도는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엘니뇨로 전 세계 기온이 향후 20년 뒤 예상되는 수준까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45만명이라는 전망치는 기존 폭염 사망자와 별개로 엘니뇨가 추가로 높인 기온에 따른 사망자만 포함됐다. 가뭄과 산불, 홍수 등에 따른 추가 사망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내년 2월~7월 폭염 사망자 속출 예상

연구진은 지금 시점에서 기온 예측이 가능한 내년 2월 이후 내년 6~7월까지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예상 사망자가 너무 많아 숫자로만 보면 실감하기 어렵지만, 한 명 한 명이 누군가의 부모와 자녀, 조부모이자 이웃"이라고 말했다.

향후 6개월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 수단, 인도, 브라질 등 열대 지역 국가들이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도 피해가 큰 상위 20개국에 포함돼 폭염으로 약 3500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예보를 강화하고 무더위 쉼터를 확대하는 한편, 폭염 시기 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야외 노동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2만4378개 지역의 월별 기온과 추가 폭염 사망자 간의 관계를 분석한 뒤 향후 엘니뇨에 따른 기온 상승 전망을 결합해 사망자 규모를 산출했다. 1996년부터 2025년까지의 월평균 폭염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같은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 방법과 결과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동료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학술지에 보고서를 제출해 동료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연구진은 검증 절차에 앞서 연구 결과를 먼저 공개했다. 그린스톤 교수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묵혀두는 것이 더 무책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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