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작성부터 골목상권 분석까지"…서울 자치구, AI 행정 속도
노원구, 직원 70% 이상 자체 AI 플랫폼 가입…행정 효율화
강동·중구, 빅데이터 활용해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서초·성북, 주민 AI 교육 확대…일상·지역문제 해결에 활용
[파이낸셜뉴스] 서울 자치구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무원들의 문서 작성과 자료 분석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가 하면,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일상과 업무에서 AI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는 등 AI 전환이 행정 내부를 넘어 주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노원구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500여개 계정을 도입하고, 부서별 활용 현황을 살펴 내년도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서비스에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를 비롯해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참여한다.
노원구는 이미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행정업무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원GPT'를 도입한 결과, 이달 현재 전체 직원 1584명 중 1150명이 가입했다.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이 AI 플랫폼에 가입한 셈이다.
AI 활용 범위도 행정 내부에서 주민 안전관리 분야로 넓히고 있다. 다중인파 공간의 밀집도를 분석하고 건축·토목 도면을 동영상 기록관리와 연계해 검토하는 등 전문적인 행정업무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노원구는 AI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에 투입되는 행정력을 줄이고, 이를 주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자치구도 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16일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지역 상권 맞춤 정책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권별 특성에 맞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 기관은 업종별·지역별 매출 추이와 유동인구, 점포 수 및 개·폐업률, 임대료 동향 등을 공동으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별·업종별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파악하고, 상권 특성에 맞는 경영 지도와 자금 지원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중구 역시 지난 17일 서울신용보증재단과 빅데이터 기반 지역 상권·소상공인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과 상권, 업종별 사업체 현황과 금융지원 수요 등을 분석해 소상공인 정책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중구가 이를 활용해 지원정책을 발굴하고 현장 효과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중구는 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과 함께 소상공인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특별보증 한도는 총 437억5000만원으로, 지난 7월 말 기준 692개 업체가 282억원을 지원받았다. 4·4분기에는 19억9500만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도 시행한다.
서초구의 경우 AI를 소상공인의 실제 경영활동에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5주간 운영하는 '제9기 외식업 경영 아카데미'에서는 외식업주 30명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반복 업무 자동화와 고객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교육한다.
특히 지역 AI 기업인 르몽과 협력해 AI 기반 배달 앱 리뷰 관리 프로그램을 수강생들이 직접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우수 참여업소 2곳에는 AI 기반 매장 진단과 마케팅 자동화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외식업주들이 고객 응대와 마케팅 등에 투입하는 시간과 부담을 줄이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교육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회의자료 정리와 홍보 콘텐츠, 활동 영상 및 보고서 제작 등 주민자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육 만족도 조사에서는 AI 이해도가 향상됐다는 응답이 95%,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98%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내년부터 AI를 활용한 주민자치 의제 발굴 워크숍도 운영할 계획이다. 회의자료 작성 등 실무 지원에서 나아가 지역문제와 주민 의견을 분석하고 주민자치 의제를 발굴하는 데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초구 역시 주민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는 10월 2일 서초구청에서 '생성형 AI를 지휘하는 서초구민의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주민 특강을 개최한다. 여러 AI 에이전트에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해 일상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는 AI·ICT 분야를 전공하는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90명에게 3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30명을 추가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장학사업이 AI·ICT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이 AI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