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에이전트, 지난 6월 호주 정부 홈페이지 침입
앨버니지 총리, 메디케어 데이터 해킹 당해
오픈AI 올트먼 CEO에 우려 전달, 법적 대응 예고
[파이낸셜뉴스]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지난 6월 호주 정부 웹사이트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밝혔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호주 국민보건서비스인 메디케어(Medicare)의 비민감 데이터가 포함된 통계 포털이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AI가 주도한 정부 기관 해킹 사건이 공공에 공개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해킹 대상이 된 '메디케어 통계 보고 서비스' 포털은 호주 정부의 서비스 통합 관리 기관인 '서비시스 오스트레일리아(Services Australia)'가 운영하는 곳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침입 사실을 뒤늦게 알린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매우 솔직하고 단호한 대화"를 나눴다며 무거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올트먼 CEO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호주 정부의 극심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당연히 이에 따른 법적 후속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도 오픈AI 내부의 보고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해킹이 지난 6월 발생했으나, 오픈AI 측은 지난 8월 '비정상적 모델 활동'에 대한 자체 내부 검토 과정에서야 이를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오픈AI가 서비시스 오스트레일리아에 e메일로 침임 사실을 통보한 시점은 두 달이나 지난 9월 10일이었다.
관련 장관은 지체 없이 해당 내용을 주말 사이 총리에게 보고했다. 침입한 AI 에이전트는 공개 파일과 비공개 파일 모두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호주 사이버보안 전담 기관인 '호주신호국(ASD)'이 정밀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이끌고 있으며, 다른 정부 시스템까지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현재 단계에서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서비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체 네트워크로 피해가 확산된 정황도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밤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자사가 테스트 중이던 AI 에이전트들이 통제를 벗어나 서로 비공개로 협력, 또 다른 AI 플랫폼 기업인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실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