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아! 0.12초" 박시은, 한일전 혈투 끝 터치패드 찍고 남긴 '위대한 은메달'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여자 평영 200m 결승서 2분22초69 터치패드
종전 한국기록 0.52초 앞당긴 대역영
일본 가토와 결승선까지 피 말리는 0.12초 차 혈투
마지막 50m 소름 돋는 '미친 스퍼트'

은메달에 기뻐하는 박시은. 연합뉴스
은메달에 기뻐하는 박시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 정적이 흘렀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인 단 '0.12초'가 두 선수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비록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진 못했지만, 그가 물살을 가르며 남긴 궤적은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여자 평영의 '절대 기대주' 박시은(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시은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평영 200m 결승전에서 2분22초69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단순한 은메달이 아니다. 이 기록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문수아(서울체고)가 세웠던 종전 한국 최고 기록(2분23초21)을 무려 0.52초나 단축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이다.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극한의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폭발적으로 깨부순 셈이다.

메달 색깔을 결정지은 결승전 레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 말리는 '한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예선 전체 2위(2분26초57)의 가벼운 몸놀림으로 5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시은은 출발 총성과 함께 4번 레인의 홈 코트 일본 선수 가토 고토미와 숨 막히는 선두 다툼을 벌였다.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평영 결승에서 2분22초6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시은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평영 결승에서 2분22초6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시은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백미는 마지막 50m 구간이었다. 박시은은 괴물 같은 막판 스퍼트를 뿜어내며 가토의 턱밑까지 무섭게 따라붙었다. 물보라가 튀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거의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전광판에 새겨진 가토의 기록은 2분22초57. 박시은과는 불과 0.12초 차이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3위 동메달은 2분25초51을 기록한 중국의 주레이주가 가져갔다.)

앞서 치러진 평영 100m 결승에서 5위에 머물며 절치부심했던 박시은은 자신의 진짜 주 종목인 200m에서 기어코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의 짜릿함을 맛봤다.

김영범(남자 자유형 100m)과 황선우(남자 자유형 200m)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경영 선수단에 세 번째 은메달을 선사한 박시은. 비록 0.12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 신기록을 뚫어낸 그의 매서운 손끝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더 큰 세계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아시안게임 #평영 #박시은 #은메달 #신기록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