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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조카에 모유 나눠달라"…시누이 요구 거절한 30대 며느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Gemini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Gemini

[파이낸셜뉴스] 선천성 분유 알레르기를 앓는 조카에게 모유를 나눠달라는 시댁의 요구를 거절한 30대 여성이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아픈 조카에게 제 모유 나눠주기 싫다는 게 그렇게 천벌 받을 짓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생후 100일 된 딸을 키우는 30대 주부로 출산 후 모유량이 많아 아이를 먹이고 남은 모유를 매일 유축해 냉동 보관해 왔다.

갈등은 한 달 전 시누이 B씨가 출산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산후우울증과 스트레스로 모유가 나오지 않았고, 태어난 조카는 선천성 분유 알레르기와 아토피 증세를 보였다.

병원에서 "모유 수유가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진단하자, 시어머니와 B씨는 A씨를 찾아와 남는 모유를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거절했다. A씨는 "내 몸에서 나온 모유를 아무리 조카라지만 다른 아이에게 먹인다는 것 자체에 정서적 거부감이 들었다"며 "하루 두 팩을 추가로 짜내려면 잠도 줄여야 하고, 유선염 기운이 있어 몸도 힘든 상태"라고 털어놨다. 유선염은 수유 중 유방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열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A씨의 거절에 남편은 강하게 반발했다. 남편은 "조카가 온몸에 진물이 나고 피똥을 싸는데 그 젖 좀 더 짜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며 "이기적인 것도 정도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후 B씨는 A씨를 단체 채팅방에서 퇴장시킨 뒤 SNS 계정까지 차단했다.

A씨는 "몸의 한계와 정서적 거부감을 지키고 싶을 뿐"이라며 "아무리 아픈 아기라지만 내게 모유를 강요하는 시댁의 행동이 과한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갈렸다. A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유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유선염을 참아가며 줄 의무는 없다", "한번 주기 시작하면 조카 이유식 시작 때까지 맞춰줘야 해서 나중에 끊지도 못한다"며 시댁의 요구가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냉동 보관할 만큼 남는다면 아픈 조카를 위해 나눠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같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젖동냥 오는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친정 조카였어도 거절했겠느냐"며 A씨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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