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단 첫 2관왕 터졌다, 그것도 카누에서... 조광희-김효빈 36년만 금메달 [나고야 AG]
남자 카약 2인승(K2) 500m 1분 31초 859로 우승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6년 만의 정상 탈환
전날 4인승(K4) 금메달 이어 이틀 연속 금빛 쾌거
항저우 은메달 아쉬움 완벽히 씻어내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카누가 일본의 안방에서 기어코 36년 묵은 한을 풀어냈다. 거세게 몰아치는 홈팀 일본의 막판 추격을 단 0.317초 차이로 찢어버린 조광희-김효빈 조가 이틀 연속 금빛 물살을 가르며 이번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1호 2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조광희-김효빈 조는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2인승(K2) 500m 결승에서 1분 31초 85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 배달된 11번째 금메달이다.
무려 36년을 기다린 값진 성과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남자 K2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천인식-박차근) 이후 처음이다. 길었던 암흑기를 끊어내고 아시아 카누의 맹주로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선언한 레이스였다.
이날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레이스 초반은 탐색전 양상이었다. 첫 250m 구간을 43초 73의 기록으로 끊으며 전체 2위로 반환점을 돈 한국은 후반부 들어서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매서운 스퍼트로 선두로 치고 나간 조광희와 김효빈은 쉴 새 없이 패들을 저으며 속도를 끌어올렸다.
가장 큰 위협은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일본이었다. 일본 조는 후반 250m 구간에서 출전팀 중 가장 빠른 47초 616의 랩타임을 뿜어내며 한국의 턱밑까지 맹렬하게 추격해 왔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태극전사들의 집중력은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10m를 남기고 혼신의 힘을 다한 한국은 일본(1분 32초 176)을 불과 0.317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밀어내고 금빛 포효를 내질렀다.
두 선수의 활약은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전날 열린 카약 4인승(K4) 500m 종목에서 한국 카누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조광희와 김효빈은 이로써 이번 나고야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처음으로 다관왕(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베테랑' 조광희에게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장상원과 호흡을 맞춰 이 종목 은메달에 머물렀던 그는, 파트너를 김효빈으로 바꿔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기어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는 집념을 보여줬다. 36년의 역사를 새로 쓴 대한민국 카약 듀오의 힘찬 물보라가 나고야의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