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전쟁은 '몸'"…메타, 안경에 '뮤즈' 심는다
DS증권 "AI글래스, 개인형 에이전트 핵심 유통채널"
제품군 100개 이상 확대…VR은 100g대로 경량화
'뮤즈 참'까지 공개…AI 경쟁, 모델서 기기로 확전
[파이낸셜뉴스] 메타가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를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넓히고 있다. 개인형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안경과 휴대용 기기에 탑재해 사용자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구조로 확장하면서다. AI 성능을 넘어 AI와 사용자가 만나는 기기를 누가 선점할지가 차세대 플랫폼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24일 열린 '메타 커넥트 2026'의 핵심으로 '뮤즈와 AI글래스의 결합'을 꼽았다. 안경이 사용자의 주변 시청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면 뮤즈가 이를 토대로 검색과 쇼핑 등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마트폰 기반 AI와 차이는 '맥락'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나 음성을 넘어 실제 보고 듣는 현실세계까지 AI의 인식 영역에 포함된다. 이 연구원은 이를 개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반으로 평가했다.
실제 메타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AI글래스 제품 옵션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메라를 뺀 오디오 전용 '레이밴 메타 오디오'는 349달러, 대중화 모델인 3세대 '레이밴 메타'는 449달러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상위 제품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799달러다. AI글래스를 단순 웨어러블이 아닌 뮤즈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핵심 유통채널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가상현실(VR)에서도 방향을 틀었다. 메타는 연산·배터리·저장장치를 외부로 분리해 본체 무게를 약 100g까지 낮춘 '메타 VR 글래스'를 2027년 상반기 12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비전 프로의 부담으로 꼽힌 무게와 가격을 낮추는 한편 기존 퀘스트의 게임 중심 활용처를 영화·스포츠·업무까지 넓혔다.
휴대용 AI 기기 '뮤즈 참'도 선보였다. 다마고치 형태의 소형 기기로 실시간 음성 모델을 통해 뮤즈와 상호작용한다. 오는 12월 출하가 목표다.
이 연구원은 "개인형 AI가 고도화될수록 스마트폰의 보조 기능을 넘어 AI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오픈AI 역시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휴대용 'AI 네이티브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메타의 전략은 AI 모델 경쟁을 넘어 개인형 에이전트가 현실세계와 만나는 '접점'을 선점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라면서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관문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안경과 초소형 웨어러블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