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꼬마가 亞게임 금메달?" 韓 꺾은 11세 日초등학생 등장에 열도 '갑론을박' [나고야 AG]
'뿌요뿌요' 천재 구리하라, 한국 3-1로 제압... 조별리그 3전 전승 결승행
"11세 천재 탄생" 열광 속 "오락이 무슨 정식 스포츠냐" 위화감 논란
관련 기사에 댓글만 1000개 돌파
26일 결승 앞두고 불붙은 e스포츠 정체성 논쟁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5학년, 불과 11세의 소년이 아시안게임 시상대 맨 꼭대기를 바라보고 있다.
e스포츠 '뿌요뿌요' 종목에 출전한 일본 최연소 국가대표 구리하라 유키(11)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국 대표팀마저 이 11세 꼬마의 손끝에 무릎을 꿇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천재의 탄생"이라는 환호와 "이게 과연 스포츠가 맞느냐"는 본질적인 논쟁이 매섭게 충돌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4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뿌요뿌요' 종목에 출전한 구리하라가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고 대서특필했다.
구리하라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의 성인 선수들을 연달아 박살 낸 그는, 한국 국가대표마저 세트 스코어 3-1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A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구리하라는 26일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사상 최연소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눈부신 활약상 이면에는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둘러싼 뜨거운 정체성 논란이 끓어오르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전한 산케이신문 기사에는 무려 1000개가 넘는 폭발적인 댓글이 달리며 현지의 엇갈린 여론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옹호론자들은 '두뇌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한 현지 네티즌은 "뿌요뿌요는 겉보기엔 귀여운 오락 같지만, 연쇄 폭발을 일으키려면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하는 고도의 두뇌 게임"이라며 "장기나 바둑처럼 흐름을 읽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데, 이 험난한 판에서 11세가 결승에 갔다는 건 엄청난 쾌거"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땀을 흘리는 '전통 스포츠'와 같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데 대한 강한 거부감도 팽팽하게 맞섰다.
또 다른 네티즌은 "e스포츠가 젊은 세대의 훌륭한 문화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이나 수영 같은 정통 스포츠와 똑같이 메달을 다루는 것은 심한 위화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e스포츠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이 아닌 별도의 세계 대회 영역으로 독립 발전하는 것이 맞다"는 뼈 있는 지적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빠른 판단과 동체 시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알겠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근본정신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메달 종목으로 편입되며 시대의 흐름을 탄 e스포츠. 11세 초등학생의 금메달 도전이라는 만화 같은 서사가 아시안게임의 흥행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e스포츠의 본질을 묻는 묵직한 화두를 다시 한번 아시아 스포츠계에 던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