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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상승, 끝나려면 멀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일(현지시간) 22년 만에 처음으로 5.5%를 돌파하고, 10년물 수익률도 5.2%를 뚫으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 흐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 연합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일(현지시간) 22년 만에 처음으로 5.5%를 돌파하고, 10년물 수익률도 5.2%를 뚫으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 흐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 연합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심상찮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일(현지시간) 22년 만에 처음으로 5.5%를 돌파했고, 전 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수익률도 5.2%를 뚫으며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과거와 달리 미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 어지간한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는 경기 과열을 잡을 수 없다며 수익률 상승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진단했다.

튼튼한 기초체력

PGIM 글로벌 채권 총괄 로버트 팁은 미 경제가 지금껏 금리 상승에 "비교적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과는 뭔가 다른 움직임"이라면서 "풍부한 자산 속에 과거와 달리 고금리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산이 크게 늘어 금리 상승이라는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경제 지표들로 확인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23일 발표한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 기업 활동이 5년 만에 가장 가팔라졌음을 보여줬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증시, 투자 붐이 미 경제를 이끌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국내총생산(GDP) 추계치인 GDP나우에 따르면 이번 3분기 미 경제 성장률은 연율 5.1%에 이를 전망이다.

4차례 추가 인상

미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뛰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 물가 지수는 2021년 이후 계속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물가는 안 떨어지고, 경제는 탄탄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헤지펀드 마셜 웨이스의 최고시장전략가(CMS) 세브 바커는 "시장은 연준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갈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나쁜' 인플레이션과 '좋은' 인플레이션이 이런 '고금리 장기화' 전망의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쁜 인플레이션은 이란 전쟁이 촉발한 유가 상승이라는 '공급 충격' 인플레이션, 좋은 인플레이션은 AI 투자가 촉발한 수요 확대 인플레이션이다.

미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양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RLAM) 다중자산투자 총괄 트레버 그리덤은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 역학을 뒤집어 완화 흐름을 상승세로 돌려놨다"면서 "경제 활동은 탄탄한 가운데…재정정책은 햇살이 좋을 때에도 지붕을 고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탄탄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지난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만 해도 이번 0.25%p 인상을 포함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이 같은 흐름 속에 지금은 내년 이맘때까지 기준 금리가 4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

국채 수익률 상승, 멈추려면 멀었다

여러 경제 여건들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경기 과열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퇴색하고 있다. 이 정도 상승세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 마이크 리델은 "미 국채 수익률이 과열된 경제를 식혀주기 시작하는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놓고 논쟁이 뜨거웠다"면서 "경제 지표들은 이에 대해 확실하게 '그러려면 아직 멀었다'고 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제 5% 국채 수익률이 새로운 기준, 즉 '뉴 노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이에 따른 마진 축소로 증시를 압박한다. 특히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업종이 타격을 많이 받는다. 다만 AI 수요라는 버팀목이 있어 반도체 업종은 당분간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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