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의 착시…오를 때마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증시는 왜]
최근 상승 5거래일 모두 하락종목이 상승종목 웃돌아
대형주 쏠림에 9월 거래대금 21조원…연중 최저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어섰지만 시장의 체감 온도는 지수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오른 5거래일 모두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회복했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뒤에도 흐름은 같았다. 21일 지수가 1.65% 상승했지만 하락 종목은 552개로 상승 종목 310개를 크게 웃돌았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23일 코스피는 0.90% 오른 7080.92로 마감했지만 상승 종목은 311개, 하락 종목은 548개였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차도 뚜렷했다. 이날 대형주는 1.0%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6%, 0.5% 하락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와 체감의 괴리가 컸다"며 "시장 전체가 강했다기보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장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는 버티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과 상승 종목 수가 함께 개선되지 못하면서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증시 상승과 함께 불어났던 거래대금은 6월 50조34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 들어 빠르게 감소했다. 7월 36조8750억원, 8월 25조8460억원으로 줄었고 이달에는 2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1만p 돌파 기대가 확산했던 6월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거래 위축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장기금리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속도조절론과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곧바로 펀더멘털 악화 신호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000p 부근에서 매물 부담은 아직 높은 편임에도 상단 저항이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며 "장중 상승폭 축소는 매크로, 펀더멘털 불확실성보다는 사실상 추석 연휴를 앞둔 단기 포지션 정리 수요가 컸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