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없는 꽃게에 37만원 대게까지" 소래포구 바가지 논란, 이번엔 없어질까
[파이낸셜뉴스] 바가지요금과 상품 바꿔치기, 과도한 호객행위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겪은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현장지원센터를 열고 방문객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인천시 남동구는 지난 23일 소래포구 현장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개소식에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맹성규 국회의원, 김재남 남동구의회 의장, 소래 지역 상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2층에 마련됐다. 일대 수산물 점포 600여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 사항과 개선 의견을 현장에서 접수한 뒤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동구는 소래 지역 상인회와 상시 협의체를 꾸려 상권 활성화 방안과 불법·부당 상거래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병래 남동구청장은 센터 운영을 통해 방문객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인 소래포구의 방문객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센터 운영을 통해 투명한 상거래 문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현장지원센터를 통해 소비자 불편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소래포구어시장 현장지원센터는 소래포구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적 시스템으로 정직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문객들의 현장 목소리에 즉각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래포구 바가지요금 근절은 박 시장이 후보 시절 내놓은 생활 밀착형 공약의 첫 과제이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인확행' 시리즈 첫 공약으로 '바가지 없는 소래포구'를 내걸었다.
당시 박 후보는 소래포구를 '인천의 자랑'이라고 표현하면서 "일부 상인들의 부당요금과 불투명한 가격 관행으로 정직하게 장사하는 대다수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당요금 행위에 대한 강한 행정 조치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고의적·상습적 부당요금 행위에 대해서는 계도나 경고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확실히 행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23년부터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과 상품 바꿔치기, 과도한 호객행위가 잇따라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상인들은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을 없애겠다고 약속하며 사과에 나섰다. 이들은 "바가지를 다시는 안 씌우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엎드려 큰절을 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바가지요금과 상품 바꿔치기, 불친절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구입한 꽃게 사진과 함께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꽃게들은 다리가 2~5개씩 부족했고, 다리가 1개만 남아 있는 꽃게도 있었다.
판매 상인과 나눈 대화도 전했다. 글쓴이는 "이 꽃게를 판매하던 상인은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했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상인들의 사과를 믿고 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어 "상인 대표들이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것을 믿은 내가 호구"라며 "암꽃게는 알도 꽉 차있다고 그랬는데 삶으니..."라고 덧붙였다.
대게 2마리 가격으로 37만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비판이 다시 이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상인회는 무료 회 제공 행사를 여는 등 시장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