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에서 매수 늘렸던 개미들" 7월 반대매매 438억6800만원
[파이낸셜뉴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는 코스피가 크게 오른 5~6월에 집중됐다. 이후 7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반대매매 규모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수준까지 늘었다. 특히 5~6월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다음 달인 7월 급락장에서 대규모 반대매매를 겪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첫 거래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23일까지 국내 주식을 81조3301억원 순매수했다.
월별로는 1월 9조6552억원을 순매도한 뒤 2월 3조4105억원, 3월 32조8419억원을 순매수했다. 4월에는 12조254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5월 35조2901억원, 6월 39조5398억원을 다시 순매수했다. 7월과 8월 순매수액은 각각 5조319억원, 5조3918억원이었고 9월 들어 23일까지는 18조2643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증시 상승과 함께 확대됐던 개인 매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한때 위축됐다가 5~6월 다시 크게 늘었다.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의 92%는 5월과 6월에 몰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000선을 넘어 900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7월 들어 코스피가 5500선까지 급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수는 9월에 들어서야 7000선을 회복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가 크게 늘어난 시기에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와 목표비중 조정도 이뤄졌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조정했고, 리밸런싱 유예 종료 시점은 6월 말로 정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범위를 벗어날 경우 보유 자산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 초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리밸런싱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별 비중이 정해진 범위를 벗어났을 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목표 수준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1월 국내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이탈에 따른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후 6월 말부터 조정된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시기 개인과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 주체로 자리 잡은 가운데 외국인은 보유 주식을 대규모로 팔았다.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5월 41조8776억원, 6월 47조338억원이었다.
반도체 종목으로 매수가 집중되던 5월 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출시됐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거래되면서 반도체 종목의 수급 변동성도 커졌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개별 종목을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 모두 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7월에는 반대매매 규모가 관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하루 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이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2년 이후 월별 하루 평균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6월에도 하루 평균 1511계좌에서 204억14000만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7월 다음으로 큰 규모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의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곧바로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신용거래 약정 당시 고객이 정한 방식으로 담보 부족액의 추가 납입을 요구한다. 정해진 기간 안에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