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추석 연휴 전국서 비극...추락·흉기 등 잇따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옥천 아파트서 일가족 3명 숨져
제주 관광객 추락사·안산 노모 살해·남양주 별장 흉기 피습

26일 새벽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신해리의 한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 신고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6.9.26/뉴스1 /
26일 새벽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신해리의 한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 신고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6.9.26/뉴스1 /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충북 옥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와 10대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휴 기간 제주에서는 관광객이 천지연폭포에서 사진을 찍다가 추락해 숨졌고 경기 안산에서는 50대 딸이 7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는 등 전국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충북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 A씨와 50대 아내, 10대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아파트 앞 화단에서 발견됐으며 아내와 자녀는 집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발견했다. 이후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자택으로 올라간 경찰은 약 10분 뒤 집 안에서 숨져 있는 아내와 자녀를 추가로 발견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에서는 추석 연휴 관광에 나선 50대가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 30분께 서귀포시 천지연폭포에서 50대 관광객 A씨가 사진을 촬영하던 중 약 2m 아래 물속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구조대가 수중 수색에 나서 A씨를 발견했지만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천지연폭포는 야간에도 관광객이 찾는 제주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경기 안산에서는 추석 연휴에 50대 딸이 7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안산상록경찰서는 26일 오전 1시께 안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범행 뒤 지인에게 자신이 어머니를 흉기로 찔렀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를 들은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으며 범행 전 소주 1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자던 중 귀가한 어머니와 평소 생활 태도 등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별장에 머물던 70대 여성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흉기로 찔렸다. 26일 오전 11시께 남양주시 한 별장에서 7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50대 남성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별장 2층에 있던 A씨의 남편이 비명을 듣고 내려왔다가 아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별장에 머물렀으며 B씨는 이들 부부의 운전기사로 파악됐다.

강원 정선에서도 술에 취한 60대가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정선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6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연휴 첫날인 24일 오후 9시 15분께 정선군의 한 도로 인근에서 60대 지인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옆구리와 허벅지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에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제주에서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26일 호우·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에서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관련 피해 신고 13건이 소방 당국에 접수됐고 빗길 사고로 20대가 다치는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호우경보가,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연휴 첫날부터 차량 화재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24일 오후 12시 37분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국도 46호선을 달리던 SUV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 당국이 추산한 재산피해는 3000만원에 달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53분께 횡성군 갑천면의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나 주택 내부 약 20㎡와 가재도구가 탔다. 오전 9시 49분께 속초시 동명동에서는 승용차와 SUV가 충돌해 50대 운전자가 다쳤으며, 약 10분 전에는 인제군 기린면에서 SUV가 옹벽을 들이받아 80대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해외여행객 220여명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도 있었다. 24일 오후 9시께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을 준비하던 에어서울 RS511편 기내에서 한 승객이 좌석 아래에 둔 가방에 불이 났다. 가방 안에는 파우치에 보관된 보조배터리가 들어 있었으며 승무원들이 불을 진압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다. 일부 승객이 호흡기 이상을 호소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에어서울은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항공기를 교체했으며 탑승을 포기한 2명을 제외한 219명이 다른 항공기로 약 2시간 50분 늦게 출발했다.

27일 오전 충남 당진시 석문면의 에너지 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불은 오전 8시 55분께 발생했으며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약 15분 뒤 대응 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진시는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현장에 접근하지 말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10시 30분께에는 인근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연기 흡입에 주의하라는 추가 재난문자를 보냈다.

[email protected]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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