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2월 '미주 방패' 페루와 정상회담 추진
美 G20정상회의 전후 일정 조율
방산·조선 등 경제안보협력 논의
국내 방산기업 중남미 공략 기회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월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사진)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페루가 최근 미국 주도 안보협력체 '미주의 방패'에 합류한 가운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 이를 방산·핵심광물 등 중남미 경제안보 협력 확대의 지렛대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2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후지모리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일정을 오는 12월 중으로 조율하고 있다. 당초 양 정상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에서 상견례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현재는 이 대통령이 12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전후로 정상회담을 재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일정 조정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미주의 방패'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해 7월 취임한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달 초 페루의 '미주의 방패'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미주의 방패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3월 결성한 다자간 안보·군사 협력체로 마약 밀매 조직 등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와 공동 작전을 추진한다. 전략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중국 등 역외 세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페루의 미주의 방패 합류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방산에서는 일본, 핵심광물에서는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페루의 안보·공급망 협력 강화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이미 페루 육해공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단순한 무기 수출보다 후지모리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건 마약·테러 및 조직범죄 소탕에 맞춰 장비와 감시·정찰 기술, 교육·훈련, 금융 등을 '치안·범죄 소탕 패키지'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본과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일본 역시 장비 공여와 부품 공급 등을 통해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은 현지 치안 수요에 맞춘 패키지형 협력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광물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이 변수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서는 중국계 기업들이 주요 광산과 항만 등 인프라에 진출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