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훈풍… 장비주 담은 ETF 강세[ETF 스퀘어]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테스 등 편입종목 두자릿수 상승
한주간 13% 오르며 ETF중 최고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수율 개선 수요에 국내 장비주를 담은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편입 종목이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ETF 성과를 뒷받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지난주(21~23일) 종가 기준 12.99% 상승했다. 지난 18일 1만2705원이던 가격은 23일 1만4355원으로 올랐다. 추석 연휴로 거래일이 사흘에 그친 한 주 동안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FnGuide 반도체 핵심공정 지수'를 추종한다. 주요 편입 종목 비중은 브이엠 16.20%, 저스템 12.02%, 피에스케이 11.67%, ISC 9.99%, 테스 9.96%다. 상위 다섯 종목이 전체의 59.84%를 차지한다. 이들 종목은 지난주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테스가 13만8100원에서 16만1900원으로 17.23% 올라 상위 다섯 종목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저스템(15.33%), 피에스케이(14.11%), ISC(14.06%), 브이엠(13.25%)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기관 매수세도 주요 편입 종목에 유입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브이엠·리노공업·ISC·원익IPS·피에스케이·하나마이크론 등 6개가 이 ETF에 포함됐다. 기관은 이들 종목을 총 1418억원 순매수했다. 최대 편입 종목인 브이엠은 308억원으로 코스닥 기관 순매수 2위에 올랐다.
투자 기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효율화 수요다. 신규 공장을 짓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생산라인에서 불량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장비 투자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습도 제어 장비를 공급하는 저스템은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이 71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544억원을 넘어섰다. 2·4분기 매출액은 293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346% 증가했다. 기존 생산라인에 차세대 습도 제어 장비를 추가 공급할 여력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팹 증설에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을 높이는 투자가 저스템 제품 수요로 연결되는 국면"이라며 "마이크론의 장비 적용 확대와 삼성전자 평택향 기수주 물량의 하반기 매출 반영이 단기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테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 확대와 낸드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장비 수요가 기대된다. 2·4분기 말 수주잔고는 2069억원으로 하반기 매출을 뒷받침할 기반을 확보했다. 기존 증착 장비에 더해 신규 장비의 공급 확대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다.
피에스케이는 국내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북미 메모리·비메모리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객 기반이 여러 지역과 반도체 분야에 걸쳐 있어 투자 확대의 수혜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북미 메모리업체나 최근 설비투자 확대를 선언한 인텔로부터의 수혜도 누릴 수 있다"며 "새롭게 발표된 계획들이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2027년 하반기와 이후의 이익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