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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빚 갚았다" 곽빈 111구 투혼·김도영 결승타… 韓 야구, AG 5연패 달성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곽빈, 111구 9K 마운드의 투혼
침묵 깨고 결승타 뿜어낸 김도영
문현빈 3안타, 문보경도 2안타로 뒷받침
류지현호, 이틀 전 패배 딛고 5연속 金 금자탑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0-5 완패의 아픔은 단 이틀이면 충분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의 안방에서 우중 혈투 끝에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하고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인천(2014), 자카르타·팔렘방(2018), 항저우(2022)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빗속에서 111구를 던진 선발 곽빈(두산)이었다. 곽빈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일본 타선을 윽박질렀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타선도 1회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회초 선두타자 윤동희(롯데)가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문현빈(한화)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불과 이틀 전 한국에 0-5 영봉패의 수모를 안겼던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은 무리한 등판 일정(하루 휴식)의 한계를 드러내며 3이닝 만에 4피안타 1실점 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아쉬운 득점권 잔루가 이어지며 1-0의 살얼음판 승부가 전개되던 7회말, 마운드에서 홀로 버티던 곽빈이 결국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아이자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미즈타니와 사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내줬다. 류지현 감독은 1사 1, 2루 역전 위기에서 곧바로 필승조 조병현(SSG)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조병현이 묵직한 구위로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곽빈의 111구 투혼을 지켜냈다.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선발 곽빈이 공을 던지고 있다.뉴시스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선발 곽빈이 공을 던지고 있다.뉴시스

위기 뒤에는 어김없이 찬스가 왔다.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승리 공식인 '약속의 8회'가 다시 한번 연출됐다.

선두타자 김지찬(삼성)의 좌중간 안타와 조형우(SSG)의 희생번트, 김주원(NC)의 볼넷으로 1사 1, 3루 밥상이 차려졌다. 정준재(SSG)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김지찬이 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KIA)이 3루수 쪽으로 향하는 벼락같은 강습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문보경(LG)이 중전 적시타까지 곁들이며 3-1로 달아났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문현빈이 9회초 1사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문현빈이 9회초 1사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도영이 8회초 2사 1,3루 상황 역전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김도영이 8회초 2사 1,3루 상황 역전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승기를 잡은 한국 마운드는 빈틈이 없었다. 8회말 1사 1,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박영현(KT)이 일본의 4번 타자 아이자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시바사키를 탈삼진으로 요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펜진의 릴레이 탈삼진 쇼(조병현 3K, 박영현 3K) 속에, 이틀 전 실업 일본 대표팀에게 철저히 당했던 패배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낸 류지현호는 적지에서 그들만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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