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극우 또 세력 확장…국민연합, 사상 첫 상원 교섭단체 구성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원 선거서 9명 추가 당선…총 12석으로 교섭단체 조건 충족
르펜 "역사적 승리이자 중요한 이정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선 후보(우)와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 연합뉴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선 후보(우)와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상원 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하원 모두에서 독자 세력을 갖춤으로써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RN은 전체 348석의 절반을 새로 선출한 이번 상원 선거에서 9명의 당선자를 냈다.

2014년 2석으로 처음 상원에 진출한 RN은 직전 2023년 선거에서는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3년 만에 3배나 되는 의석수를 추가해 12명이 되면서 상원 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최소 10명을 충족했다.

RN의 동맹세력인 공화국우파연합(UDR)에서도 2명의 상원 의원이 당선됐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인 마린 르펜 하원 의원은 엑스(X) 글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역사적 승리"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RN의 입지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기뻐했다.

르펜 의원은 이어 "UDR 동맹 세력과 함께 우리 상원의원들은 대선 캠페인에서 각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옹호하며, 몇 달 뒤에는 이를 다시 정책 우선순위와 공공 정책의 중심에 두기 위한 핵심적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선거 결과 발표 뒤 기자들 앞에서 "이는 내년 르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RN은 미래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거대 정당이 될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고 상원방송(퓌블리크 세나)이 전했다.

프랑스 상원은 법률안 수정과 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상원과 하원의 의견이 다를 때에는 하원에 최종 결정권을 준다.

RN 지방 조직 기반 확대 신호

상원 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에 한 번씩 간접선거로 전체 의석 절반을 교체한다. 올해는 전체 348석 중 178석을 새로 선출했다. 하원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약 9만30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는 RN이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방 조직에서도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N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을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자산을 얻은 셈이다.

RN의 르펜 의원은 내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이 이달 15∼16일 프랑스 성인 2천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24일 발표한 결과 대선 1차 투표에서 르펜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여러 시나리오에서 30∼31%를 기록했다. 이는 2위권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결선 투표에 진출할 2위 후보가 누가 될지, 결선에서 르펜 의원에 맞서 다른 정당들이 얼마나 결집할지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프랑스 국민연합 #상원 선거 #RN #교섭단체 #르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