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기업들, 비용 줄이려 개방형 AI모델로 돌아서"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FT "중국 기업들 영향력 확대"...."보안 문제와 데이터 주권 확보도 중요 요인"
"저렴한 AI 시스템 오픈AI와 앤트로픽 매출을 위협"

"미 기업들, 비용 줄이려 개방형 AI모델로 돌아서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중국의 저비용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AI 모델들. 연합뉴스
"미 기업들, 비용 줄이려 개방형 AI모델로 돌아서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중국의 저비용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AI 모델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앤스로픽과 오픈AI의 대안을 찾아 저비용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AI 모델로 돌아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리서치 플랫폼 알파센스에 따르면 8월과 9월 기업 실적 발표나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경영진이 오픈웨이트 모델, 오픈소스 모델을 언급한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기업들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찾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공개된 AI 모델의 가중치를 기업들이 직접 다운로드해 자체 하드웨어에서 맞춤형으로 구동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의 하나다.

챗GPT나 클로드의 최고급 버전을 유료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또한 특정 하드웨어에 묶어두거나 광고를 판매하기 위해 오픈웨이트 모델을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다.

토큰 비중 중 오픈웨이트 모델 비중 지난해 12월 7%에서 올해 8월 56%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오픈웨이트 시장에서는 딥시크와 즈푸AI 등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미스트랄과 미국 엔비디아, 리플렉션AI, 싱킹머신스랩 등도 비슷한 방식의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픈웨이트 도입은 기술업계를 넘어 통신·금융·물류·제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AT&T는 현재 AI 업무의 약 40%를 오픈 모델로 처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안에 그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AT&T는 하루 450억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오픈 모델을 미세조정하면 특정 업무에서는 폐쇄형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앱 틴더도 비용 부담 때문에 일부 업무를 오픈웨이트 모델로 옮기고 있다. 틴더의 AI 관련 연간 지출 속도는 지난 1월 약 100만달러에서 7월 1000만달러로 10배 불어났다.

비용뿐 아니라 보안도 오픈웨이트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기업 내부 인프라에서 모델을 운영하면 고객 정보나 민감한 사내 데이터를 외부 AI 업체에 보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오픈AI와 앤스로픽에도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기업 AI 지출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두 회사의 최첨단 모델에 집중돼 있지만,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고가 모델을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복잡한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쓰고, 반복적인 대규모 업무에는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비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픈AI나 앤스로픽도 가격 낮춘 모델 내놓으며 가격 인하 경쟁에 참가

이 때문에 오픈AI나 앤스로픽는 가격을 낮춘 모델을 긴급히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실제 AI 개발 플랫폼 버셀의 AI 게이트웨이를 거쳐 처리된 전체 토큰 중 오픈웨이트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7%였으나 올해 8월 56%로 급증했다.

데이팅앱 틴더의 비나이 쿠르비라 최고기술책임자는 "1월 연간 100만 달러였던 AI 지출이 7월 1천만 달러로 치솟아 비기술적 사용자의 문의 일부를 개방형 모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면서 "오픈웨이트 모델의 성능이 오픈AI의 아스트라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같은 고성능 프런티어 모델을 따라잡는다면 굳이 비싼 폐쇄형 모델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 AT&T의 앤디 마커스 최고데이터 AI책임자 또한 "현재 AI 워크로드의 40%를 개방형 모델로 처리하고 있으며 1년 안에 이를 7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 이외에 데이터 주권 확보와 보안 문제도 기업들을 개방형 모델로 기울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FT는 지적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디지털 리얼티의 스콧 월리스 시니어 디렉터는 "고객 데이터나 민감하고 복잡한 사내 기밀 정보는 절대 외부 프런티어 모델에 입력하지 않는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을 기반으로 사설 인프라에 내부 챗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보안 문제를 해소했다"고 소개했다.

FT는 "저렴한 AI 시스템의 급속한 진전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데이터센터 붐을 이끌었던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매출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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