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단독] 집회 대응 바꾼 경찰…대화경찰 역할 다시 따져본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달라진 집회 환경에 역할도 달라질까
대표자 없는 집회서 소통 방식도 시험대
배치 숫자 넘어 현장 목소리까지 살핀다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7월 2일 현장 조사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7월 2일 현장 조사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이 현장을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집회·시위 대응 방식을 바꾼 경찰이 현장에서 소통을 맡아온 '대화경찰'의 역할과 효과성을 외부 연구를 통해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동대 중심의 사전 대응을 줄이고 집회 주최자의 자율적인 질서유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응 체계를 전환한 가운데 대화경찰의 역할과 활동을 다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집회·시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대화경찰의 역할과 역량을 진단할 평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화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과 주최자·참가자 사이의 소통을 맡는 경찰관이다. 집회 전후 주최 측과 정보를 주고받고 현장에서는 갈등이나 안전 문제 등을 조율한다. 경찰은 지난 2018년 8월 15일 서울 도심 집회에서 대화경찰제를 처음 시범 운영한 뒤 같은 해 10월 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경찰은 대화경찰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한 집회 환경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시 짚어본다. 대화경찰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기존의 배치 건수 등 내부 수치 외에 현장 경찰관과 집회 주최·참가자, 일반 시민 등의 의견도 함께 살필 계획이다. 특히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장기 집회처럼 대표자가 명확하지 않은 집회에서 대화경찰의 역할과 소통 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집회·시위 대응을 기동대 중심의 사전 대응에서 경찰서 중심의 대응과 주최자의 자율적인 질서유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법·폭력시위 감소 등 집회 양상의 변화를 고려해 기동대 배치를 최소화하고, 주최자의 자율적인 질서유지를 지원하면서 안전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새로운 대응 방식을 시범 운영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월 집회 건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기동대 배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2% 줄었고, 같은 기간 폭력·불법 집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대응 방식의 변화에 따라 대화경찰의 역할과 활동을 평가할 필요성도 커졌다. 경찰은 지난 3·1절 도심 집회에서도 기동대 투입 규모를 과거 유사 집회보다 약 50% 줄이고 대화경찰 127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집회 주최 측도 480명의 질서유지인을 배치했다. 올림픽공원 일대 장기 집회에서도 대화경찰이 참가자 간 마찰을 중재하고 위험요소를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

장기화하는 집회·시위 상황을 바라보는 일선 경찰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관할과 관계없이 다른 지역 집회 상황까지 확인하고 현장 동향을 살피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참가자 규모와 구성 등이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만큼 현장 대응 방식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대화경찰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역량진단 방안을 마련하고, 경찰과 주최자·참가자·시민 간 협력체계도 살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대응 방식이 달라진 만큼 현장에서 대화경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방향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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