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논란? 주장의 생각은 달랐다… 노시환 "과정보다 결과, 어쨌든 우린 금메달 땄다"
주장 노시환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 비판 신경 안 쓴다"
8회초 주루사로 벤치 얼어붙자 "진정해, 도영이가 쳐줄 거다"
"대한민국 강하다, 후배들 6연패 믿는다"
[파이낸셜뉴스] 기전, 그것도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결승전은 오직 '결과'로만 말하는 냉혹한 무대다.
수백억 원의 몸값을 받는 KBO 1군 정예 멤버들이 일본 사회인 야구에 고전하며 쏟아진 싸늘한 비판 여론. 하지만 그 모든 중압감을 온몸으로 튕겨낸 '캡틴'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한마디는단호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나고야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지난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 사회인 대표팀에 단 4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0-5 참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프로 출전이 허용된 이후 20년 만의 굴욕. 결승전 역시 선발 곽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숱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 후반까지 1-1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자연스레 대회 직후 한국 야구의 떨어진 국제 경쟁력을 우려하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캡틴 노시환은 이러한 외부의 평가에 단 1%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노시환은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솔직히 그런 말들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며 "어쨌든 우리가 금메달을 땄지 않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과정보다는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들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비판 여론에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이자 주장으로서, 피 말리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최고의 결과를 쟁취해 낸 스스로와 팀원들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이었다.
그의 진가는 벤치 안에서도 빛났다. 1-1로 맞선 8회초 1사 1, 3루 찬스. 대주자 김지찬이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아웃되며 벤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자칫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때 캡틴이 나섰다.
노시환은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해 이기고 있어도 끌려가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놓으며 "주루사 직후 벤치에 계속 '컴다운하자, 릴렉스하자'고 소리쳤다. '다음 타자 도영이가 무조건 해줄 테니까 진정하자'고 동료들을 다독였다"고 8회의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의 예언대로 김도영은 벼락같은 3루 강습 결승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해 주장 완장까지 찼지만, 그는 부담감 대신 '원팀'을 강조했다. 노시환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 자신을 믿었고, 한 팀으로 뭉쳤기에 금메달을 땄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5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노시환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그는 "후배들도 금메달을 따서 이 엄청난 기분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야구는 강하다. 서로를 믿는다면 6연패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