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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폭발 지점서 "北 지뢰 유사물 목격" 진술… 軍, 정밀 현장조사로 판독 사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합참 "수색 작전 요원들, 폭발 지점 인근서 미폭발 지뢰 봤다" 브리핑서 최초 공개
장병들 간 "나무 상자 모양" vs "플라스틱 재질" 교차 진술, 국과수 성분 판독 중
사고 지역 아군 M14·M16 지대와 이격, 하천 유실·고의 매설 정전협정 위반 쟁점
강신철 국방부 장관 "최근 매설 도발 확인 시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 단행할 것"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지난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지난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색대대장 등 장병들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작전 요원들로부터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상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유엔사 합동조사팀이 폭발물의 원인 규명을 위한 스모킹건(결정적 물증) 확보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파편 성분 분석 결과와 현장 합동조사가 맞물리며 북한의 고의적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경기 파주 서부전선 DMZ 내 수색로 개척 작전 도중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와 관련, "당시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의 진술 중에 형상은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다른 작전 요원 역시 "또 다른 지뢰 종류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고 대조적인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이 사용하는 M14 발목지뢰나 M16 대인지뢰의 형상과 재질을 사전 교육받은 정예 수색 장병들이 현장에서 특정 물체를 식별한 만큼, 이 목격 증언들이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진술이 일부 교차하는 만큼, 매립 상태 여부와 정확한 지뢰 종류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명확히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여러 전술적 정황상 이번 폭발물이 아군 지뢰보다는 한국군이 사용하지 않는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기류가 감지된다. 사고가 발생한 구역이 우리 군의 대인지뢰 설치 지대가 아닌 새로운 개척 지역인 데다,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와 아군·북한군 지뢰의 물리적 폭발력 차이를 종합적으로 가늠할 때 대공 용의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군 지뢰로 확정될 경우 유실 지뢰인지 고의 매설 도발인지가 쟁점이며, 후자는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며 지뢰를 매설해 온 정황이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기습 매설로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유엔사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과수 분석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장 장병들이 증언한 '나무 상자 형상(목함지뢰)'과 '플라스틱 재질'이라는 상반된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군의 전통적인 목함지뢰(PMD-57)는 소나무로 제작되어 물에 잘 뜨는 성질을 지녔으나, 최근 북한이 매설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유실 시 탐지를 차단하기 위해 외형은 목함지뢰의 직사각형 구조를 유지하되 재질만 플라스틱으로 가공한 신형 대인지뢰를 전방에 대량 살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학수사적 정황은 과거 2015년 발생했던 서부전선 DMZ 지뢰 도발 사건의 해결 메커니즘과 일치한다. 당시에도 군 당국은 작전 요원들의 피복과 방호복에 박힌 미세 파편을 수거해 성분 감정을 의뢰한 결과, 우리 군이 쓰지 않는 북한산 목함지뢰 고유의 수지 및 화약 성분을 검출해 내며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주 국과수에 긴급 의뢰된 작전 대원 2명의 바디캠 영상 대조 분석과 수거된 피복류 1차 성분 판독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군 당국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 26일 토요일, 합참차장 주도 태스크포스(TF)와 유엔사 관계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전 현장조사단'을 1차로 투입해 진입로 안전성을 평가하고 작전 기동로를 확보 작전을 진행했다. 이어 이튿날인 27일 일요일에는 그보다 두 배 이상 확충된 총 40여 명의 한미 합동조사단(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포함)을 투입, 지뢰 폭발 발생 추정 지점 근접지역까지 접근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현장조사팀은 미확인 지뢰지대의 위험성과 일몰로 인해 조사를 일시 종료하고 철수했다. 이번 주 추가적인 기동로 확장과 정밀 탐색을 재시행해 북한군의 고의적 침투 흔적과 정전협정 위반 물증을 끝까지 역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지난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지난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합참 제공 영상 캡처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랍뉴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인근 DMZ에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로 육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어 군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랍뉴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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