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AI 시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교육청, 교사 협력 수업설계 가이드북 내놔
중학교 교사 월 1회 이상 동료 수업 피드백 3.7%
AI는 조력자, 최종 판단은 교사

함께 만드는 수업, 서로 깊어지는 배움. 서울시교육청 제공
함께 만드는 수업, 서로 깊어지는 배움. 서울시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은 인공지능(AI)가 수업 자료를 쉽게 만드는 시대에 교사의 수업설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북 '함께 만드는 수업, 서로 깊어지는 배움'을 29일 모든 학교에 배포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사들이 동료와 함께 수업을 설계하도록 도와 교사 간 협력을 늘리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시교육청은 AI가 교사의 판단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교사 간 협력을 더 넓고 깊게 만드는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기존 '교사-교사' 협력을 '교사-AI-교사' 협력으로 확장하되, 수업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교사가 맡는다는 의미다. 교사팀이 AI와 대화하며 수업 아이디어를 넓히고, 그 결과를 동료와 함께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는 방식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AI 시대일수록 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왜 가르칠지 판단하고 성찰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며,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며, 이번 가이드북이 서로 깊어지는 배움을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인용한 OECD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2024)에 따르면 국내 중학교 교사 가운데 월 1회 이상 동료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학급·학년을 넘나드는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4.3%에 머물러, 두 항목 모두 참여국 중 최하위권이다. 시교육청은 수업을 매개로 한 깊은 협력이 여전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처음 시작하는 교사도 따라 할 수 있도록 △팀 준비 △분석 △설계 △개발·실행 △성찰·평가 등 5단계 활동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안내한다. 현장 교사들이 직접 만든, 수업 설계를 돕는 AI 프로그램(에이전트) 시제품 활용 사례도 담겼다. 대학 교수, 연구원, 현장 교사, 장학사가 집필진으로 참여했고 선행연구 분석과 전문가 협의, 수개월간의 현장 적용을 거쳐 개발됐다.

교육청은 앞으로 강사 양성, 실천교사 연수, 단위학교 컨설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설계하는 방식이 학교 현장에 자리 잡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가이드북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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