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첫 전기차는 '최대 888마력' 럭셔리 SUV 토르칼...런던서 공개
브랜드 네 번째 모델…기본형과 고성능 'S' 두 가지
16분 초급속 충전, 사람이 연주한 '엔진 소리'도 눈길
[파이낸셜뉴스]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내놓았다.
28일 벤틀리모터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Torcal)'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은 네 번째 모델이자 전동화 시대를 여는 첫 차다. 디자인과 개발, 생산 전 과정은 영국 크루 공장에서 이뤄진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07년간 벤틀리는 여유로운 퍼포먼스와 탁월한 안락함, 최고급 소재로 구현한 영국 장인정신, 영혼이 담긴 사운드를 갖춘 차를 만들어왔다"며 "토르칼은 무엇보다도 벤틀리 그 자체"라고 말했다.
라인업은 기본형 토르칼과 더 스포티한 토르칼 S로 나뉜다. 기본형은 최고출력 821마력, 최대토크 121.7kg·m로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50km/h다. 토르칼 S는 런치 컨트롤 활성화 시 888마력, 137.7kg·m(1350Nm)를 내 벤틀리 역사상 가장 강한 토크를 기록했으며, 가속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260km/h다. 두 개의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가 앞뒤 차축에 얹힌다.
배터리는 800V 시스템에 총 순용량 113kWh 규모다. 국제 표준(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0km이며, 400kW 초급속 충전을 쓰면 10%에서 80%까지 16분이면 된다. 7분만 충전해도 약 160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에는 10만 마일 또는 10년 보증이 붙는다.
섀시에는 벤틀리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2-밸브 댐퍼가 들어갔다. 댐퍼가 롤을 직접 억제해 별도의 안티롤 바가 없다.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꺾는 전자제어 올 휠 스티어링은 전 모델 기본이라 전장 약 5m 차체에도 회전반경이 11.1m에 그친다. 트렁크는 460ℓ, 앞쪽 수납공간은 90ℓ다.
디자인은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이 이끈 크루 팀이 맡았다. 비례감, 그래픽 요소, 표면 언어, 디테일이라는 네 단계로 나눠 인식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당당한 전면부로 '수직적 우아함'을 살렸고, 강인한 리어 펜더 라인은 '휴식하는 맹수'를 형상화했다. 지난해 공개된 새 벤틀리 윙 엠블럼이 처음 적용되는 양산차이기도 하다.
이색적인 부분은 소리다. 개발팀은 드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 연주로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만들었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알림음은 크리스털 글라스 소리를 녹음해 썼다. 오디오는 620W 16스피커가 기본이고, 네임(Naim)과 공동 개발한 1780W 28스피커 시스템도 고를 수 있다.
실내에는 조명·사운드·공조를 함께 조율하는 네 가지 익스피리언스 모드(벤틀리·컴포트·스포츠·리프레시)를 뒀다. 곡면 OLED 디스플레이와 안면 인식,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25개 레이더·센서·카메라 기반 운전자 보조 및 원격 주차 기능도 갖췄다. 도어는 레이더 기반으로 스스로 여닫힌다.
소재 면에서는 영국 폭스 브라더스와 개발한 세계 최초 100% 메리노 울 차량용 패브릭(RWS 인증)과, 자투리 월넛과 재활용 크래프트지를 최대 1,000겹 압착해 만든 '옴브레 월넛 바이 뮬리너'가 눈에 띈다. 가죽 15종, 디나미카 15종, 울 5종 등 선택지도 넓혔다.
토르칼 S는 검은색 외장 디테일과 다크 리어 램프, 전용 범퍼 바디킷, 레드 캘리퍼, 22인치 10-트윈 스포크 휠 등을 기본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형은 21인치 휠에 새틴 실버 디테일이 들어간다.
마틴 페이지 토르칼 제품 라인 총괄은 "기술이 벤틀리의 본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더욱 강화하도록 세심하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