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10명 중 1명만 회복…"병원 이송 전 골든타임 확보를"
처치 없이 4~5분 지나면 뇌손상
119 도착 전 CPR로 시간 벌어야
환자 연령·지역 따라 소생률 격차
"대국민 교육 등 대응체계 점검을"
119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 10명 중 9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와 71세 이상 고령층의 병원 도착 전 소생률은 6%대에 그쳤고, 지역별로도 격차가 나타났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심정지 이송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119가 이송한 심정지 환자 16만4358명 중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을 회복한 환자는 1만7782명으로 전체의 10.8%에 그쳤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소생한 환자가 10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전체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소생률)은 소폭 증가했지만 연령과 지역에 따른 격차는 여전했다. 연도별 소생률은 △2021년 9.9% △2022년 10.0% △2023년 10.8% △2024년 11.0% △2025년 11.5% △2026년(1~8월) 12.3%로 집계돼 5년 새 2.4%p 상승했다. 연령별로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연도별 소생률의 평균치를 산출하면 10세 이하 어린이는 6.72%, 71세 이상은 6.53%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20~60대의 소생률 평균은 대체로 1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연도별 소생률의 평균치는 울산이 7.43%로 가장 낮았고 경남(8.15%), 부산(8.30%), 전남(8.53%), 충북(9.77%) 등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11.53%, 12.1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세종은 19.32%로 가장 높아 울산과 2.6배 차이를 보였다.
강명구 의원은 "심정지는 단 몇 분이 생사를 가르는 만큼 병원에 도착하기 전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생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과 연령에 따른 격차가 크기 때문에 고령층과 소생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정지 발생 후 적절한 처치 없이 4~5분 이상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될 수 있어 초기 4분이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심정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초기 대응 지표를 보면 신고 이후 가슴압박이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소방청의 '2025년도 119구급서비스 품질관리보고서'에 따르면 신고부터 전화도움 소생술 안내까지 90초(1분30초) 이내에 이뤄진 비율은 39.7%였다. 전화도움 소생술 안내를 받은 환자가 신고 후 2분 이내 가슴압박을 받은 비율은 46.3%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현장 초기 대응을 앞당기기 위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교육과 119 전화 안내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CPR 같은 경우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진행되고 있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며 "CPR을 할 수 있도록 대국민 교육과 훈련을 확대하고, 방법을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하면 전화 안내를 받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