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비싼 배달 대신"… 싸고 편한 냉동피자 뜬다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냉동피자 시장 2천억 넘을듯
1인 가구 증가도 냉동 수요 키워
식품업계 HMR 신제품 잇달아
프랜차이즈도 '1인피자'로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냉동피자 시장 규모 2천억 훌쩍

최근 이어진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외식 업계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가격대가 높고 3~4인분을 주문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냉동 피자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109억원으로 전년 동기(2012억원)보다 97억원(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은 831억원에서 748억원으로 83억원(9.9%) 감소했으며, 미스터피자는 141억원에서 111억원으로 30억원(21.3%) 감소했다. 한국피자헛과 미스터피자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도미노피자 역시 2024년 매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매출이 2100억원대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반해 냉동 피자 시장은 쑥쑥 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900억원에서 2024년에는 163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2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가 침체에 빠진 주된 이유로는 하락한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과거에는 배달 메뉴가 짜장면, 피자, 치킨 등에 국한됐으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발달로 모든 메뉴를 시켜 먹을 수 있게 되면서 1만~2만원대 식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반면 배달 피자 가격은 3만~4만원을 웃돌면서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인 가구의 증가 역시 피자 수요가 감소한 핵심 요인이다. 배달 피자는 통상 3~4인분으로 구성돼 1인 가구에게는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절대적인 가격대가 높은 피자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늘면서 크기가 작고 저렴한 냉동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1인피자'로 대응

식품업계도 냉동 피자 시장 성장에 맞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6월 피자 제품 출시 10주년을 맞아 멕시칸 미트앤치즈 피자와 아메리칸 바비큐 피자 등 스페셜 피자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 피자 제품은 올해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6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도 프리미엄 간편조리식(HMR) 브랜드 '고메'를 중심으로 냉동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발효기술을 적용한 '숨쉬는 도우'를 통해 얇으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 역시 피자의 끄트머리 부분(엣지)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노엣지 피자' 라인업을 내놓으며 엣지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빵 끝부분에 도우 대신 토핑을 꽉 채워 넣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도 가격과 양을 낮춘 1인 피자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6900원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인 피자 '썹자'를 출시했고, 한국피자헛 역시 1인용 미니 피자를 새롭게 선보이며 1인 가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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