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무너뜨린 셔틀콕 간판스타들… 동반 금메달 노린다 [나고야 AG]
안세영, 천위페이 38분만에 완파
여자 단식 최초 2연패까지 한걸음
日에 설욕한 '이소희-백하나 조'
여자 복식 24년만에 金 탈환 주목
한국 셔틀콕의 간판스타들이 나고야의 하늘을 금빛으로 물들일 마지막 채비를 마쳤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압도적 기량으로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에 단 1승만 남겨뒀고,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 역시 통쾌한 설욕전과 함께 24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향해 결승 코트에 선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2-0(21-5, 21-12)으로 완파했다.
한때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7연패의 수모를 안기며 분한 눈물을 쏟게 했던 대표적인 '천적'이었다. 하지만 한층 완벽하게 진화한 안세영 앞에서는 제대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속절없이 무너졌다. 안세영에게 무려 5연패다.
첫 게임은 그야말로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안세영은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폭넓게 활용하며 내리 9점을 쓸어 담아 기선을 제압했다. 당황한 천위페이의 범실을 여유롭게 유도하며 단 5점만 내준 채 21-5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첫 게임을 챙겼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도 긴장감 없이 끝났다. 천위페이가 초반 6-6으로 따라붙으며 안간힘을 썼지만, 안세영이 곧바로 5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상대의 네트 앞 떨어지는 공격마저 모두 받아낸 안세영은 단 38분 만에 여유롭게 승부를 매조졌다. 앞서 32강전(20분), 16강전(35분), 8강전(35분)에 이어 준결승까지 상대를 철저히 농락하는 압도적 경기력이다.
2022 항저우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만약 이번 결승마저 승리하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왕즈이(중국)와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승자다. 누구를 만나도 최근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금메달 전망은 한없이 밝다.
여자 복식에서도 쾌조의 금빛 낭보가 이어졌다.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같은 날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세계 7위 나카니시 기에-우에사카 린 조를 2-0(21-13, 21-12)으로 제압하고 2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날 승리는 앞선 단체전의 아픔을 씻어낸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일본 조는 불과 닷새 전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결승행을 좌절시켰던 장본인들이다. 단단히 벼르고 코트에 나선 이소희-백하나는 1게임 7-7 팽팽한 상황에서 이소희의 타점 높은 스매시를 앞세워 5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2게임 역시 7-8 상황에서 빈틈없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한 뒤 8연속 득점을 쓸어 담으며 통쾌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와의 마지막 승부다. 한국 조는 이들에게 5연패를 당하며 고전한 바 있으나, 가장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들을 꺾고 31년 만의 우승을 일궈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만리장성을 넘는다면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무려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탈환하게 된다.
한편 부활과 명예 회복을 벼르던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다니엘 마르틴-레오 롤리 카르난도 조에 0-2(11-21, 14-21)로 패하며 값진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