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HPV 예방접종 성별 편견 깨… 꾸준한 커뮤니케이션 덕"
전은정 피알봄 대표
한국MSD와 10년간 캠페인 추진
亞太 세이버 어워즈 최고상 영예
헬스케어 PR 능력 세계에 알려
"환자들 웃는 모습 볼 때 큰 보람"
"10년 뒤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PR회사가 되고 싶다."
28일 만난 전은정 피알봄 대표(사진)의 목표는 국내 헬스케어 PR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향해 있었다. 피알봄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세이버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플래티넘 세이버'를 받은 데 이어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글로벌 세이버 어워즈에도 참가한다. 11년 전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한 작은 PR회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환점에 선 것이다.
피알봄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헬스케어 PR업계에서 십여년 일한 전 대표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자신의 사업으로 해보기로 결심한다. 서울 강남역 인근 작은 오피스텔을 빌리고 직원 한 명을 채용해 시작한 피알봄은 11년 만에 40여명이 일하는 헬스케어 전문 PR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세이버 어워즈에서 받은 플래티넘 세이버는 피알봄이 10년간 쌓아온 헬스케어 PR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다. 한국MSD와 진행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인식 증진 캠페인은 10년간 이어지며 HPV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도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대표는 "10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오랜 기간 신뢰해준 한국MSD에 감사하다"며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의 결과가 쌓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헬스케어 PR의 핵심은 '통역'이다. 어려운 의학 정보를 정확하면서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실제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는 캠페인에서는 PR의 사회적 역할을 직접 체감한다. 대한치매학회의 치매 환자·보호자 대상 '일상예찬' 캠페인이나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암 환자 대상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환자들이 문화행사를 통해 웃고 위로받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은 지난해 마련됐다. 피알봄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는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GHMC(Global Health Marketing&Communications)에 합류했다. 한국 독점 파트너로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기업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을 맡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확보했다.
전 대표는 "1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GHMC에 합류하면서 해외 네트워크가 생겼고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나 회의 방식, 사고방식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PR산업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상황에서도 전문성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대표는 "콘텐츠 작성 등 일부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지만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소통하는 일,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은 사람의 역할로 남는다"면서 "피알봄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그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