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자급 한계에… 中, 엔비디아 최신칩 수입 규제 푸나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일부 기업 구매 승인 예정
자국산으로 국내 수요 감당 못해
바이트댄스 100만개 주문 검토

인공지능(AI) 반도체 국산화를 외치며 자국 기업들의 미국산 수입을 막았던 중국 정부가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수입을 곧 허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27일(현지시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RTX 프로 5500'를 구매할 계획이며 중국 당국이 이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4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들 기업에 RTX 프로 5500의 구매 희망수량과 용도를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일부 기업에는 정부가 구매를 승인할 방침이라고도 전했다.

승인 시기와 허용 물량은 불분명하다. RTX 프로 5500은 엔지니어·디자이너용 워크스테이션 반도체지만 AI 모델 구동에 강점이 있어 중국 기업들은 이를 서버에 탑재해 쓸 계획이다.

중국 내 판매가는 8만5000∼9만위안(약 1700만∼1800만원)이다.

관계자는 바이트댄스가 약 100만개 주문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12월 말부터 중국에 분기당 약 50만개를 출하할 계획이며, 고객들에게 9월 30일까지 주문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은 미국·중국 양국 정부 모두에 가로막혀 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 AI 산업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엔비디아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막고 'H200' 등 구형 반도체 판매만 허용해왔다.

중국 정부도 자국 반도체 공급업체를 지원하고 데이터 유출을 우려해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 구매를 사실상 금지해왔다. 중구구 당국은 중국 전용 엔비디아 반도체에 더 엄격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 현지 당국이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 제한을 재검토하는 것은 AI 서비스 확산 속도를 반도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 내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내 수요조차 충족할 생산능력이 없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디인포메이션은 현재 미국 정부가 이 반도체를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할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일부 업계 경영진은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AI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엔비디아 #국산화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