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낮췄는데 목표가는 두 배…'56만전자' 제시한 증권사, 믿는 구석은
실적 전망 낮춰도 매수 유지…4·4분기 메모리값·HBM·주주환원 주목
미국 AI 투자 지속 기대…중국 반도체 자립 속도 변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했지만 증권가는 실적 전망을 낮추고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환율 부담에도 4·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확대, 주주환원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두 회사의 단기 실적 전망을 끌어내린 공통 변수는 환율이다. 유진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이날 원·달러 환율 가정을 낮추면서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3조6000억원으로 낮췄다. 전 분기보다 16% 늘어나는 규모지만 원화 강세와 비용 부담 등을 반영했다. 다만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생산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목표주가 56만원은 유지했다. 지난 28일 종가인 27만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 주가는 업황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꾸준한 주주환원을 반영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단기 실적보다 4·4분기 이후의 회복에 주목하는 의견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환율 가정 조정 등을 반영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9조5000억원, 70조1000억원으로 낮췄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핵심 변수는 이제 3·4분기 실적보다 4·4분기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과 2027년 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와 4·4분기 실적 회복이 주가 촉매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는 기술 우위뿐 아니라 상대를 겨냥한 규제의 완급 조절이 핵심 수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첨단 칩과 소프트웨어를, 중국은 희토류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상대의 기술 자립과 대체 공급망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은 양국 모두의 부담이다.
중국의 AI 모델 성능이 개선됐다고 해서 반도체 자립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모델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혔으나 그 추격은 여전히 미국 칩 위에서 이뤄졌고, 컴퓨팅 생산량 격차는 크게 남아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