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전기료, 시간당 1원이 연 88억 차이…전용요금제는 오리무중
정부, 연내 도입 예고했지만 설계안 미공개
조경태 의원, 국감서 요금 수준·일정 질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특별법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올해안에 도입하기로 한 전용요금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정부의 AIDC 육성 전략이 차질을 밎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AIDC의 전기요금이 시간당(kW/h)당 1원만 달라져도 1GW 규모 시설의 연간 비용은 최대 87억6000만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다음달 국정감사에서 AIDC 전용요금제 설계안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고 민간 투자 1000조원 이상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용요금제 신설 계획을 발표했고, 8월 4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도 연내 도입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가 3개월 여 남은 현재까지도 AIDC 전용요금제 적용 대상과 요금 수준, 적용 기간 같은 세부안은 물론 전용요금제 설계안 공개 시점과 공청회 등 일정 조차 공개되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함께 예고된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설계안과 시행 일정이 이미 제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8월 26일 남부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최대 18원 낮추는 내용의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
대량의 전기가 필요한 AIDC는 전기요금 수준에 따라 장기 운영비가 크게 달라진다.
1GW 규모 시설이 1년 8760시간 동안 최대 용량으로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사용량은 87억6000만kWh다. 요금이 kWh당 1원 다르면 연간 전기료는 87억6000만원, 10원 다르면 876억원 차이가 난다. 이는 최대 용량을 상시 사용하는 경우의 계산으로, 실제 비용은 가동률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AIDC 업계는 "전기요금 중심의 AIDC 운영비용이 확인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AIDC 영업활동을 할 수 있고, 잠정 수요 확보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계획을 세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AIDC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조 의원은 AIDC 확충 정책을 추진하는 과기정통부가 전용요금제 설계를 맡은 기후에너지환경부·한전과 어떻게 협의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AIDC의 전력 사용량과 요금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이 투자비만 1000조원이 넘는 빅테크 유치를 논하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경쟁력 있는 요금 수준으로 전용요금제를 설계해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