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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폭우·홍수로 최소 23명 사망…항공편 결항·한국행 지연 속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29일 폭우로 물이 불어난 태국 방콕에서 상인들이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AP뉴시스
29일 폭우로 물이 불어난 태국 방콕에서 상인들이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 수도 방콕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기습적인 몬순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항공편 결항·지연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태국 재난예방관리국(DDPM)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방콕 4명, 사깨우주 6명 등 태국 중부 전역에서 익사와 감전 사고 등으로 총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콕 시내 50개 구 전역이 홍수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도시 곳곳이 침수됐다. 이는 예년 9월 한 달 평균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약 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방콕에서만 약 7000명의 주민이 집을 잃고 사찰과 학교 등에 마련된 230여개 구호 센터로 대피했다. 방콕 시내 학교들은 전날에 이어 사흘째 휴교령을 이어갔으며, 일부 학교는 4~5일째 물에 잠겨 있는 상태다.

다행히 이날 비가 그치고 침수 지역의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찻차트 싯티판 방콕 시장은 "이틀 내로 방콕 도심 주요 도로의 90% 이상에서 물이 빠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대가 낮은 지역은 물이 모두 빠지는 데 최대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산업부에 따르면 40개주에 걸쳐 1267개 기업이 이번 홍수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혼다자동차는 홍수 여파로 전날부터 태국 내 공장의 오토바이 생산을 이틀 연속 중단했으나, 오는 30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타이항공은 방콕 등지에서 다수의 직원이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운항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다. 화물 처리 역시 큰 차질을 빚어 현재 수완나품 국제 공항 등에 약 5600개의 수하물이 쌓여 있는 상태다. 태국 정부는 지상 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 대원 69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한국행 항공편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오후 11시경 방콕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타이항공 2편이 각각 이날 오전 8시와 11시경에야 지연 출발해 한국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방콕에서 승객 수백 명이 10시간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는 "타이항공 및 방콕 공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한국 관련 항공편의 추가 지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나간 이틀 동안 운항된 항공편의 거의 100%가 지연됐다"며 "운항 정상화를 위해 오늘 방콕에서 출발하는 약 110개 항공편 중 30여 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승객들에게 사과하며 향후 72시간 이내에 운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웃 국가인 미얀마에서도 남부 타닌타리 지역에 최고 346mm의 폭우가 쏟아져 40여 개 마을이 침수되고 사망자가 최소 10명으로 늘어나는 등 인근 국가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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