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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현장조사서 北 지뢰 4번째 발견, 강신철 국방 "단계적 상응 조치 시행"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위 전체회의 출석, 정전협정 위반 공식 규정, 유엔사·국제사회와 실효적 공조 대응 예고
3일 차 합동 현장조사서 수지반보병지뢰 1발 추가 확보…좁은 면적 몰려 '유실' 가능성 일축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북한의 고의적인 지뢰 매설을 공식 확인하고 이를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했다. 합동 현장조사 3일 차인 오늘 폭발 현장 인근에서 파묻힌 상태의 네 번째 북한군 지뢰가 추가로 발견된 데다, 장병들의 방호장구 잔해물에서 강력한 폭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군은 단계적인 대북 상응 조치 착수를 전격 선언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에 대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군사적 도발임을 분명히 하며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옵션에 대해서는 작전 보안을 이유로 말을 아꼈다.

군의 이 같은 판단은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실시한 합동 현장조사 결과에 기반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조사 3일 차인 이날, 육군 25사단 관할 폭발 현장 근처에서 기존에 확인된 지뢰 3발 외에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이 추가로 수거됐다. 발견된 지뢰는 2차 폭발 지점 후방 약 1m 거리의 지표면에 매설된 상태였다.

직경 4m 안팎의 좁은 구역에 총 4발의 지뢰가 밀집해 있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이 자연 유실이 아닌 의도적 매설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다. 강 장관은 "하천 범람 등으로 유실되어 지뢰가 이처럼 한곳에 몰릴 가능성은 극히 적다"며 "북한이 감행 중인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해 고의로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합참 역시 발견된 지뢰 위를 흙뿌리가 덮고 있던 현장 상태를 토대로, 최근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전에 매설이 완료된 전술적 지뢰 지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도발의 불법성과 고의성은 군 당국의 합동 과학수사를 통해서도 정밀하게 입증됐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전날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합동 현장조사와 과학수사 결과, 이번 서부전선 DMZ 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은밀히 침범해 아군 수색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군 당국은 폭발 사고 직후 수색대대장 등 부상 장병들이 착용했던 방탄헬멧, 방탄조끼 및 지뢰 덧신 등 방호재 잔해물을 수거해 긴급 성분 감정을 실시했다. 감정 결과 잔해물에서는 아군 지뢰 성분에는 없는 군용 고성능 폭약 성분인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연구개발폭약(RDX) 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사고 지역에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과 맞물려 폭발물이 북한군의 살상용 지뢰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물증으로 작용했다.

우리 군과 유엔사는 추가적인 현장 조사를 지속 전개해 정밀한 매설 경위를 규명하는 한편, 최종 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에 명확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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