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합참, DMZ 지뢰 도발에 입장문 발표…"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北 사과 촉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합참 "북한, 국경선 요새화 빌미로 군사분계선 지뢰 매설…남북 합의정신 훼손"
강현우 작전본부장 성명 "국경선 요새화 즉시 중단하고 향후 사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유엔사, 공보실 입장 발표 "정전협정 위반 발생, 정전체계 따라 조치 중…책임 다할 것"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DMZ) 수색로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군의 의도적인 도발로 규정한 데 이어, 합동참모본부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를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전날 과학수사를 통해 북한군의 살상용 폭약 성분이 다량 검출된 데 이어 군 수뇌부가 성명을 발표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일대 긴장 고조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강현우 중장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지뢰매설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며 "이는 남북 간 접경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지뢰 매설 행위에 대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공식 규정했다. 이어 "지난 9월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적시하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을 향해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도발에 대한 북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합참은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이번 합참의 강경한 입장 선회는 전날 완료된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합동 현장조사 및 과학수사 결과에 따른 확고한 물증을 바탕으로 한다. 전날 군 당국은 육군 25사단 관할 사고 현장에서 수지반보병지뢰 1발을 추가로 수거해 총 4발의 북한군 지뢰 매설을 확인했다. 지뢰들이 좁은 구역에 밀집해 파묻혀 있던 상태로 보아 하천 범람 등에 의한 자연 유실 가능성은 배제됐다.

특히 부상 장병들이 착용했던 방탄헬멧과 지뢰 덧신 등 방호재 잔해물에 대한 긴급 성분 감정 결과, 아군 지뢰 성분에는 없는 군용 고성능 폭약 물질인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연구개발폭약(RDX) 성분이 검출되면서 북한군이 은밀히 MDL을 침범해 매설한 살상용 지뢰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우리 군은 최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북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며, 합참의 이번 입장문 발표를 기점으로 접경지역 전반의 경계 태세와 화력 대응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비무장지대 관리 및 정전협정 준수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유엔사)도 이날 대한민국 군 당국과의 합동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공식 규탄하고 나섰다.

유엔사 공보실은 공식 입장을 통해 "유엔군사령부는 대한민국 군과 협조하여 9월 2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현장조사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대한민국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유엔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이행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합동참모본부 입장문 전문-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지뢰매설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는 남북 간 접경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특히, 지난 9월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2026년 9월 30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중장 강현우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합동참모본부 #지뢰 도발 #정전협정 #사과 #조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