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10년간 구매약정 702조원…이중 80%는 취소불가"
구글(1111억달러), 아마존(1100억달러), MS(314억달러) 장기 인프라 서비스 계약 체결
[파이낸셜뉴스]앤스로픽이 6개 파트너 기업들과 맺은 클라우드·컴퓨팅·인프라 약정에서 향후 10년간 최소 5180억달러(약 701조원)를 지출한다. 이 가운데 80%는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무조건 약정액 전액을 지불해야 하는 약정 또는 '취소 불가' 약정이다.
외신들은 앤스로픽이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투자 규모는 경쟁사 오픈AI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브로드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파트너 기업들과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구글에는 최소 1111억달러(150조 4,738억원), 아마존에 1100억달러(150조 3,384억원), MS에 314억달러(42조5,281억원)를 지출하는 장기 인프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실제 지출액이 약정액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구글이나 아마존에 그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MS와의 계약 역시 상대의 중대한 계약 위반이 없는 한 취소할 수 없다.
또 브로드컴과도 1612억달러 규모의 장비 리스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대부분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다.
앤스로픽 입장에서는 앞으로 AI 거품이 꺼져 연산 자원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거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앤스로픽은 "미래에는 첨단 AI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며, 결국 연산 자원의 가용성이 가장 큰 제약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의 계약을 맺은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지출 계약도 있었다.
앤스로픽은 일론 머스크의 xAI와 2029년까지 최대 845억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기반 연산 용량 사용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90일 전 통보 시 취소 가능하다.
AMD가 앤스로픽 주식 5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앤스로픽은 200억달러 이상의 AMD 연산 자원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앤스로픽은 구글, 아마존, MS가 인프라 공급자인 동시에 자체 AI 모델을 만드는 경쟁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 빅테크에 대한 의존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면서 "파트너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앤스로픽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