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쿵푸축구 기어코 박살" 이민성호, 중국 2-1 꺾고 결승행… 4연패 대업까지 '단 1승' [나고야 AG]
이영준·배준호 '연속 헤더포'로 짜릿한 대역전승
최근 U-23 중국전 2연패 수모 설욕
10월 3일 '우즈벡-일본' 승자와 최후의 결전
[파이낸셜뉴스] 결승 문턱에서 만난 만리장성의 저항은 거셌지만,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한 이민성호의 집념이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뚝심 있게 경기를 뒤집은 완벽한 대역전극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2-1로 격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사상 초유의 4연패라는 금자탑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전 2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옌청 국제 친선대회(0-1 패)와 11월 중국 판다컵(0-2 패)에서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와 유럽파가 총출동한 진짜 '완전체' 맞대결에서는 여지없이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출발은 불안했다. 중원의 핵심이자 와일드카드인 이기혁(강원)이 발 부위 염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기혁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엄지성(스완지시티)을 필두로 이영준(그라스호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아로카)가 공격진을 꾸렸다.
수비 시 '5백'으로 내려서는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2분 기습적인 일격을 당했다. 중국 미드필더 우시가 센터서클에서 찔러준 로빙 패스를 왕위둥이 가슴으로 받아낸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실점 후 불과 11분 만인 전반 33분, 해결사 이영준이 날아올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엄지성이 정교하게 올려준 공을 이영준이 타점 높은 헤더로 꽂아 넣으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트남과의 8강전 멀티골에 이은 이영준의 이번 대회 3번째 득점포였다.
후반 들어 이민성 감독은 이현주 대신 강상윤(전북)을 투입하고 배준호를 우측으로 돌려 전술 변화를 꾀했다. 중국의 간헐적인 역습에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34분 무탈리푸 이밍카리의 우측 크로스를 김지수(브렌트퍼드)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왼쪽을 간발의 차로 빗나가며 자책골 위기를 넘겼다.
지옥의 문턱에서 살아난 한국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을 흔든 엄지성의 발끝에서 또 한 번 절묘한 크로스가 배달됐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배준호가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엄지성의 2도움과 유럽파 공격수들의 득점 본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이민성 감독은 후반 막판 수비수 박경섭(인천)과 김명준(헹크)을 연달아 투입하며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결승에 안착한 한국은 30일 오후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일본 준결승전의 승자와 오는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