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연장 혈투에서 무심코 뻗은 손… 장세윤, 여자 유도 52㎏급 '값진 銀'
결승서 반칙패… 韓 유도 첫 메달
준결서 日 꺾고 차세대 에이스로
적막이 흐른 연장 혈투, 무심코 뻗은 손이 통한의 은메달로 돌아왔다. 하지만 세계랭킹 41위가 매트 위에서 일궈낸 은빛 메치기는 그 어떤 금메달 못지않게 눈부시고 강렬했다.
한국 여자 유도의 차세대 간판 장세윤(KH필룩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유도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장세윤은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2㎏급 결승전에서 시타 카담보예바(우즈베키스탄)에게 지도 누적에 의한 반칙패를 당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결승 무대였다. 장세윤과 카담보예바는 정규 시간 4분 동안 지도 2개씩을 주고받으며 살얼음판 같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는 피 말리는 연장 골든스코어로 접어들었고, 연장 1분49초경 장세윤이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잡은 것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 결국 세 번째 지도가 선언되며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비록 시상대 최상단에는 서지 못했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 장세윤이 보여준 영리한 위기관리 능력과 끈질긴 승부사 기질은 완벽에 가까웠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16강에서 사비라 코좀베르디에바(키르기스스탄)를 단 16초 만에 시원한 한판승으로 눕힌 장세윤은, 8강전에서 쉬아오위(중국)를 만나 지도 2개를 안은 벼랑 끝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46초를 남기고 극적인 한판승을 따냈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준결승 한일전이었다. 장세윤은 일방적인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후지시로 고코로를 마주했다. 주눅 들지 않고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의 위장 공격을 유도해내며 통쾌한 반칙승을 끌어냈다. 적지 한복판에서 일본을 꺾으며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아시아 전역에 알린 셈이다.
한편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유도 대표팀 주장 김찬녕(하이원)은 수흐롭 보키예프(바레인)에게 절반을 내주며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유도는 대회 첫날 장세윤이 수확한 값진 은메달 1개로 나고야에서의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했다.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