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년후 증권거래도 블록체인화… 韓 제도화 서둘러라" [KBW2026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한영준 기자, 최두선 기자, 강중모 기자, 서민지 기자, 이정화 기자, 박지연 기자, 주원규 기자, 이주미 기자, 배한글 기자,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통 금융산업과 '융합' 급물살
美 정책 전문가들 조언 쏟아져
"기존 방식 고수땐 주도권 놓쳐
기술 받아들이면 기회 늘어날것"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6(KBW2026)'의 메인 컨퍼런스에서 톰 리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6(KBW2026)'의 메인 컨퍼런스에서 톰 리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한국은 지금이 (블록체인 관련) 제도를 마련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는 그 전에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패트릭 위트 백악관 대통령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6(KBW2026)' 주요 참석자들은 "지금이 제도화의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전통금융이 융합되고 관련 규정도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캐롤라인 팜 문페이 최고법무책임자 겸 최고행정책임자는 패널토론에서 "실물자산의 토큰화(RWA)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잠자는 거인'"이라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수준의 진짜 토큰화 증권이 곧 온체인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체적인 시간표를 내놓으며 "1~2년 안에 담보의 토큰화가, 3~5년 안에 미국 국채시장 전체의 토큰화가, 5년 이후에는 증권거래소 인프라가 모두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 컨센시스 의장은 이날 메인 컨퍼런스에 참석, "한국은 전통적으로 크립토·블록체인 경제의 중심축이었고, 개인투자자 중심이던 시장에 이제 기관 관계자와 조직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결제기업 리플의 모니카 롱 사장은 "진짜 게임체인저는 실물자산을 24시간 365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행정부의 블록체인 제도화의 방향성과 한국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전날 KBW2026 부대행사로 열린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UIS)'에 참석한 패트릭 위트 백악관 대통령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미래의 새로운 금융 체계를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혁신가와 개발자들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 등에서도 상당한 기회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밀어내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다른 국가에 주도적인 위치를 내줄 수 있다.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시점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규제의 방향성은 미국을 중심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팜 전 직무대행은 "글로벌 규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CFTC의 규정을 중심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 기본법(MiCA)'은 2.0인지, 3.0인지 모를 만큼 계속 고쳐지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특정 기술을 겨냥한 법을 따로 만들지 않고 기술중립적으로 접근한다. 블록체인상의 증권도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의 전자장부에 기록된 증권과 똑같이 취급하는 방식이며, 다른 나라들도 결국 이 관점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빈 의장은 "이전 정부 때는 업계의 속도를 늦추던 '독한 역풍'이 불었다면, 지금은 생태계와 회사를 뒤에서 밀어주는 순풍이 됐다"며 "이 변화로 많은 금융기관이 생태계에 합류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고, 기관 협력 수요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mail protected] 한영준 최두선 강중모 서민지 이정화 박지연 주원규 이주미 배한글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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