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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조종사가 여객기 추락 시도"…동료 찌르고 4.3㎞ 급강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여객기 조종석서 흉기 공격
보잉 737 MAX 8, 30초 만에 1만4000피트 급강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 조종석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이 발생해 항공기가 급강하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종사 한 명이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플라이두바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조종석에서 비행 도중 충돌이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종사 한 명이 다른 조종사를 흉기로 찌른 뒤 탑승객들을 태운 채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승객들도 조종석에서 싸움이 벌어지자 일부 탑승객이 개입해 공격자를 조종석 밖으로 끌어냈다고 전했다.

당시 보잉 737 MAX 8 항공기는 급격하게 고도를 잃었다. 항공편 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는 30초도 되지 않아 1만4000피트(약 4.3㎞) 이상 급강하했다. 이후 다시 고도를 빠르게 높이는 등 정상적인 비행에서는 보기 힘든 극심한 고도 변동을 보였다.

항공기는 이후 일반 비상상황을 뜻하는 '스쿼크 7700' 신호를 보냈다. 7분 뒤에는 항공기 납치나 인질극 등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개입 상황에서 사용하는 '스쿼크 7500'으로 신호가 바뀌었다.

항공기는 결국 사우디 서부 타부크에 비상착륙했다. 플라이두바이는 당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하고 있던 자사 직원이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으며 모든 승객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공항 당국은 기장과 부기장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한 조종사가 사우디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항공기를 조사하는 한편 승무원과 승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건의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플라이두바이는 조종석에서 '충돌(altercation)'이 발생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사건의 근본적인 이유와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공식 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UAE는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플라이두바이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에도 텔아비브 운항을 계속해온 몇 안 되는 국제 항공사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공식 외교관계가 없다. 다만 UAE와 이스라엘 간 항공노선이 개설된 이후 이스라엘행 항공기가 비상상황으로 사우디에 착륙한 사례는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4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4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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