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리픽투' 시장가치 어디까지…담관암 넘어 고형암으로 확장
HLB, FDA 승인으로 담관암 상업화 기반 확보…FGFR2 고선택성 기반 차별화
[파이낸셜뉴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FGFR2 표적항암제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확보하면서 적응증 확대를 통한 신약의 중장기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관암은 전체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희귀암이다. FGFR2 융합·재배열은 전체 담관암 환자의 약 10%, 간내 담관암 환자의 약 15%에서 확인된다. HLB 관계자는 "리픽투의 핵심 경쟁력은 FGFR2에 대한 높은 선택성이다"라며 "기존에 허가된 FGFR 억제제들이 FGFR1~4를 폭넓게 억제하는 'pan-FGFR' 방식인 반면, 리픽투는 FGFR2를 선택적이고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임상 연구에서는 FGFR1 대비 250배 이상, FGFR4 대비 5,000배 이상의 선택성이 확인됐다. 글로벌 1·2상 'ReFocus'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 45.7%,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11.8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11.3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2.8개월을 기록했다.
기존 허가 약물인 페미가티닙과 푸티바티닙의 주요 임상에서 보고된 ORR은 각각 37%, 41.7%였으며, mDOR은 각각 9.1개월, 9.7개월이었다. 리픽투는 이들 지표에서 수치상 높은 결과를 보였다.
엘레바는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의 임상기관에서 비담관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2상 'ReFocus202'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객관적반응률을 중심으로 리픽투의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고 있다.
암종불문 치료는 암이 발생한 장기보다 특정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환자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리픽투가 FGFR2 이상을 가진 암종불문 치료제로 허가 범위를 넓히면 담관암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열린다.
관련 연구에서도 여러 암종에 걸쳐 FGFR2 이상이 확인됐다.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2016년 고형암 종양 4853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1.5%에서 FGFR2 이상이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2022년 전이성 위장관·비뇨생식기계 암 환자 137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FGFR2 증폭과 융합이 각각 1.5%, 1.1%에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연구는 분석 대상과 유전자 이상 유형이 달라 결과를 동일한 기준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FGFR2 관련 유전자 이상을 가진 환자가 여러 암종에 존재하며 매년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잠재적인 치료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엘레바는 치료 대상 확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암종불문 적응증을 확보하는 단계에 이르면 미국과 영국, 유럽 등의 환자를 우선적인 치료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적응증 확보와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대상 환자군을 넓혀갈 방침이다.
HLB 관계자는 "리픽투는 담관암에서 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기존 ReFocus 임상에서도 비담관암 환자에서 항종양 활성을 확인하며 FGFR2 기반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암종불문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치료 영역과 신약 가치가 한층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