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선박·발전소 묶었다…SK이노 E&S, LNG 변동성 대응 총력
바로사 연 130만t 기존 600만t 수요 풀 편입…현물 구매 축소 효과 기대
멀티소싱·LNG선·5GW 발전자산 조합…가격·공급 리스크 분산
【다윈(호주)=김미희 기자】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13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하면서 기존 약 600만t 규모 LNG 포트폴리오에서 현물시장 구매비중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체 가스전과 장기계약, 현물 조달 등을 혼합하고 운송수단과 발전자산까지 함께 운영해 국제 LNG 가격과 공급 차질에 따른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다.
■여러 공급원과 계약 형태 다각화
지난달 29일 호주 다윈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강륜권 SK이노베이션 E&S 경영기획실장은 바로사 물량이 기존 약 600만t 규모 수요 풀 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LNG 포트폴리오가 장기계약·자체 가스전 물량·현물시장 구매로 구성돼 있어, 신규 물량이 추가되면 장기적으로 현물시장 구매 비중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수급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인용한 맥킨지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40년 약 8억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아시아와 중국, 유럽,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이 수요를 견인하는 한편 장기계약 만료와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은 LNG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강 실장은 자체 가스전을 확보하면 외부 구매에 비해 원가 변동을 일부 줄일 수 있고, 복수의 조달원을 보유하면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소싱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호주 가스전 지분 △인도네시아 장기계약 △북미 액화설비 이용 △호주 액화플랜트 지분 등을 조합해 조달처와 계약 구조를 분산하고 있다. 미국 프리포트 LNG에서는 액화설비 이용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호주 다윈 LNG 플랜트는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탕구 프로젝트와는 20년 장기계약을 통해 LNG를 도입해 왔다.
■장기용선 선박…용선료 변동 대응
운송 단계에서는 LNG선 4척을 장기 용선해 활용한다. 기존에는 미국 프리포트 물량 운송에 사용했고 올해부터 바로사 물량 운송에도 투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측은 시장에서 선박을 단기적으로 빌릴 경우 용선료 변동에 노출되지만, 장기용선 선박을 활용하면 이 같은 위험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전 부문에서는 약 5기가와트(GW) 규모의 국내 발전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강 실장은 LNG 수요 감소로 현물가격이 하락하더라도 LNG 사업자에게 반드시 불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발전소 입장에서는 LNG 가격 하락이 연료 원가 절감 요인이 될 수 있어 상·하류 사업 간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LNG 발전시장에는 불확실성도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반도체와 AIDC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재생에너지·원전 확대와 노후 LNG 발전 규제 강화 등으로 LNG 발전 비중은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AIDC는 단계적으로 증설되면서 부하 변동성이 크고, 반도체 공장은 연속적인 전력 공급과 높은 공급 안정성을 요구하는 등 기존 발전 수요와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흔히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LNG 사업에서 통하는 개념은 옵션의 경제라고 생각한다"며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하나씩 자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소싱·이송·다운스트림 등 여러 옵션을 보유하면 이를 연결하는 조합의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시황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