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알프스' 직면한 인류…스위스 빙하 5년 새 20% 녹아내려
글라모스, "알프스 빙하 살아남을 가능성 없다".
2022년부터 5년간 빙하가 녹는 속도... 이전 2배 이상 빨라졌다
역대 가장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 해는 2022년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빙하가 5년 새 20%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가 관측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 해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GLAMOS·글라모스)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스위스 빙하 부피의 5.5%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스위스 연방기상기후청에 따르면 올해 6·7·8월은 각각 스위스에서 1864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됐다.
마티아스 후스 글라모스 팀장은 2026년을 "재앙적인 해"라고 표현했다.
스위스 빙하는 오래전부터 줄어들고 있었지만 최근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빙하가 녹는 속도는 그 어떤 기간보다 2배 이상 빨랐다. 또 1990~2000년에는 빙하가 10% 녹았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27% 줄어들었다.
글라모스가 조사한 일부 빙하들은 평균 얼음 두께가 2.5~4m 줄었고, 외부에 더 많이 노출된 말단부는 최대 10m까지 줄었다.
후스 팀장은 "눈이 다 녹아내려 바위와 검은 빙하만 남은 산의 색깔을 보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라모스는 "이런 조건에서 알프스 빙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
글라모스는 지난달 빙하 23곳을 조사한 결과를 스위스에 있는 나머지 1300여곳에 적용해 전체 감소량을 추산했다.
역대 가장 많은 빙하가 녹아내린 해는 2022년이다.
보고서는 올해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가 적어 빙하가 태양빛을 더 많이 반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자원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9월 빙하가 녹으면서 약 2조2000억L의 물이 사라졌다.
후스 팀장은 "스위스 가정에서 1년간 사용하는 담수량의 4배가 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