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둔화해도 9월 D램·낸드 가격 또 역대 최고
D램 4%·낸드 0.4% 상승
4분기 PC D램 가격 13∼18% 상승 전망
메모리 수요 폭발에 범용 D램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
[파이낸셜뉴스]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의 월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지만 여전히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트렌스포스는 PC용 D램 공급 감소로 4·4분기에도 D램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도 올해 말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전월(25달러)보다 4.0%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서버용 D램으로 생산능력을 전환함에 따라 PC용 D램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4분기 PC용 D램 가격 인상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3∼18%로 대폭 상향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6달러로 전월(30.5달러)보다 0.4% 상승했다. 21개월 연속 상승세다.
트렌드포스는 멀티레벨셀(MLC)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오른 데다 구매자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면서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수용 여력이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4·4분기에는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한 채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강세와 실적 성장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현지시간) 사상 최대 분기·연간 실적을 기록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회장)는 2026 회계연도 4·4분기(6~8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업황의 고점 우려를 묻는 질문에 "2027년과 2028년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수급은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본다"며 "공급과 수요가 언제 균형을 되찾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구조에 있다. 같은 용량의 범용 D램과 비교해 HBM 생산에 얼마나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한 구조로, HBM 비중이 커지고 제품도 복잡해질수록 범용 D램에 배분할 생산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이크론도 이날 AI 서버와 HBM 수요가 집중된 핵심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으로 급증한 1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4·4분기(6∼8월) 매출을 사실상 주도했다.
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조6786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선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7조2214억원으로, 두 회사의 예상 영업이익을 합하면 185조9000억원에 달한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