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남원' 설립 확정… 남원의료원은 국립병원 전환
정원 100명으로 2029년 개교
남원의료원, 500병상 규모 확대
학생 교육실습과 거점병원 활용
졸업생들 15년 의무복무 거쳐야
공공의료 인력을 국가가 직접 길러내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이 전북 남원에 들어선다. 인근 남원의료원은 500병상 규모의 국가 운영 병원으로 탈바꿈해 지역 공공의료 교육과 진료를 잇는 거점이 새로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로 의결했다. 국립의전원은 남원의료원 인근 계획 부지에 조성된다.
지난 2018년 서남대 폐교 직후 정부가 이 학교 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한 '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한 지 8년여 만에 국립의전원 소재지가 남원으로 확정된 것이다.
소재지 확정에 따라 남원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바꿔 국가가 직접 운영한다. 병상은 약 500개 규모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심뇌혈관질환·치매 등 특화 기능을 갖춰 국립의전원의 임상교육 기관이자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맡게 된다.
전체 부지의 상당 부분이 이미 확보돼 2029년 개교 일정을 맞출 수 있고, 건축 가능 연면적과 용적률도 필요 시설을 수용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책 일관성도 주요 근거가 됐다. 남원은 2018년 공식 발표 이후 법률안 발의와 예산 편성이 이어져 왔고, 남원시도 토지 확보와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재정 지원을 지속해 왔다. 향후 연구 기능 강화에 따른 단계적 캠퍼스 확장 여건도 갖춘 것으로 검토됐다.
국립의전원은 대학원만 두는 4년제 대학원대학 형태로, 2029년 개교해 2030년 교육과정을 시작한다. 입학정원은 지난 2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의결한 양성 규모에 따라 100명이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선발하며, 재학 중에는 학비를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졸업생은 행정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의무복무기관에서 수련하는 경우 수련 기간은 전부 복무 기간에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을 공공의료원, 소방·산재·보훈, 감염병 대응, 국가트라우마센터, 보건의약정책, 국제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교육은 남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임상실습은 여러 공공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남원의료원을 국립의전원의 교육 병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법에 규정된 교육실습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그리고 공공보건의료기관 등이고, 이런 공공보건의료기관과 함께 (남원의료원이) 교육 병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의전원의 교육 기능을 위해서는 의학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전임 교수 112명 이상이 필요한데 복지부는 교수·교원 계획의 경우 추가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공의 수련병원이나 수련 가능한 과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수련 가능한 과목의 경우 공공의료 강화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추후 확정해 고시로 정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남원은 2018년 설립 추진 결정 이후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국립의전원 설립을 준비해 온 곳"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책 신뢰를 지키는 동시에 전문위원회의 면밀한 검토로 교육 여건과 사업 추진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029년 차질 없이 개교해 국가가 책임지고 공공의료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 되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의전원 설립은 2018년 4월 정부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공공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한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남원에 세우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회 논의가 길어지다 올해 4월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5월 26일 공포됐다. 법은 11월 27일 시행된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