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주간 17.6% 뛴 서울 집값… 외곽이 상승 견인
文정부 누적 상승률의 2배 넘어
잇단 규제에 강남·용산 하락세
'10억 이하' 외곽으로 수요 몰려
서대문·성북·동대문 0.2% 이상↑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9월 넷째주(지난 9월 2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누적 상승률이다. 종전 기록인 문재인 정부 시기 85주 연속 상승 기간의 누적 상승률은 7.7%였다. 반면 이재명 정부의 86주 누적 상승률은 17.6%로 2배를 넘는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번주까지 상승률만 따져도 15.3%에 달해 2배에 근접한다.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완만하게 올랐다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연속 상승의 배경으로는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 유지가 꼽힌다. 강남3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용산구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출과 세금 등 각종 규제로 중심부보다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하위권이 강남권의 약세를 떠받치는 이른바 '키맞추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치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모두 떨어진 반면 서대문구와 성북구, 동대문구 등 외곽 지역은 양천구(0.08%)와 은평구(0.07%)를 제외하면 모두 0.2% 이상 올랐다.
한강벨트 중심부는 중구(0.27%)를 빼면 사실상 보합에 그쳤다. 압구정은 아파트값이 빠졌지만 남가좌동에서는 신고가가 나왔다.
대출 등 각종 규제와 함께 대단지 위주의 선호 경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이 묶인 상태에서 고금리와 금리 인상 기조가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자 부담 등으로 10억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사기에 대한 불안과 매물 급감으로 2030세대가 전세보다 매매를 선호하는 현상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환 여지도 남아 있다. 강남3구에 이어 용산구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에서는 상승세가 어느 정도 꺾인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이들이 급매물을 내놓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가 추가로 강화되면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은 세제개편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2030세대 무주택자들의 대기수요도 두터운 편"이라며 "서울 중하위 지역과 경기도 중심의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