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교복이 곶자왈 보전기금으로… 국제학교 학생들 100만원 전달
브랭섬홀아시아·SJA 학생 5명 참여
교복·원단으로 가방 만들어 직접 판매
기획부터 제작·홍보까지 전 과정 주도
공유화 기금 사유지 곶자왈 매입 재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교복과 원단을 가방으로 다시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곶자왈 보전을 위해 기부했다.
1일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따르면 브랭섬홀아시아(BHA)와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제주) 학생들로 구성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팀 'ReVoA'는 이날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서 프로젝트 수익금 100만원을 곶자왈 공유화 기금으로 전달했다.
프로젝트에는 BHA 황수아·조원형·임태원 학생과 SJA 제주 이수인·장예지 학생 등 5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ReVoA BHA'와 'ReVoA SJA'를 꾸린 뒤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교복과 원단 등을 활용해 가방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바자회 등을 통해 직접 판매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완성품 제작에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함께 짜고 제품을 기획한 뒤 제작과 홍보, 판매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바자회 현장에서는 기존 교복의 색상과 문양을 살린 가방과 소품을 직접 전시하고 방문객을 상대로 판매했다.
수익금의 사용처도 학생들이 정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주 특유의 숲 지형인 곶자왈이 개발 등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판매 수익을 곶자왈 보전에 쓰기로 했다.
학생들이 전달한 돈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의 공유화 기금에 보태진다. 곶자왈 공유화는 보전 가치가 높지만 개인이 소유한 곶자왈을 기금으로 사들여 개발 가능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보전하는 사업이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공유화 기금을 모아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공유화한 사유지 곶자왈은 115만7705㎡에 이른다. 누적 매입금액은 144억5000여만원, 모금액은 182억3000여만원이다. 학생들이 마련한 100만원도 이 같은 민간 주도 곶자왈 보전 재원에 더해진다.
학교 환경교육을 실제 지역 현안과 연결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교실에서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배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유휴 교복을 직접 재료로 활용하고, 판매 수익의 사용처까지 학생들이 선택했다. 학교 안 자원순환 활동이 지역의 생태보전 재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프로젝트를 이끈 황수아 BHA 12학년 학생과 이수인 SJA 제주 11학년 학생은 "버려지는 교복을 새로운 가방으로 만들어 환경보전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다른 지역과 나라의 학생들도 환경과 나눔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