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두 달간 MDL 50여 차례 침범…합참·유엔사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경고
국방정보본부 "8월 20여 회, 9월 30여 회" 평가…동부전선 21사단 집중
김여정 "경고사격에 반격수단 증강" 위협…합참, 전방 감시장비 보강 추진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이 최근 두 달간 최전방 군사분계선(MDL)을 50여 차례 이상 기습 침범한 데 이어, 최근 하루에 한 번꼴로 침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북한군의 침범이자 명백한 도발 행위로 공식 규정한 흐름과 맞물려, 접경지역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방정보본부 정량 데이터 입증 및 동부전선 21사단 집중
2일 군 당국 및 관련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에 걸쳐 군사분계선(MDL)을 무단으로 침범하는 군사 행동을 50여 차례 이상 감행했다. 특히 최근 들어 하루에 한 번꼴로 MDL 선을 넘어 유엔 정전협정 위반 행위가 더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군은 8월 20여 회, 9월 30여 회 MDL을 침범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최근 북한군의 MDL 월선은 주로 동부전선 21사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는 등 침범 징후가 있으면 경고방송을 하고, MDL을 침범하면 경고사격을 실시하며 퇴거 조치한다.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8월부터는 적들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매일과 같이 감행하며 갈개고 있다"며 21사단 비무장지대(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이 언급한 '전술적 반격수단'에는 북한이 접경지역 일대 전진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신형 240㎜·600㎜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육군 25사단 지뢰 도발 물증 확고 및 합참·유엔사 공식 규탄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군의 MDL 침범이 최근 육군 25사단 관할 수색로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의 불법성과 고의성을 입증하는 명확한 근거라고 지적했다. 북한군은 아군 수색로의 직경 4m 안팎 극도로 좁은 구역에 플라스틱(수지) 반보병지뢰 총 4발을 밀집 매설했으며, 부상 장병들의 방호재 잔해물에서는 군용 고성능 폭약 성분인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연구개발폭약(RDX) 물질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태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사는 북한의 지뢰 매설을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및 도발로 규정하고, 북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유엔사 역시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집행 중이다.
■국경선 요새화' 지속에 대응한 군 당국의 감시 전력 보강
북한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우리 장병이 부상을 입은 사건 이후에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24년 4월쯤부터 본격화된 북한의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장병들이 지뢰 폭발로 중·경상을 입은 이후 북한군 병력 규모나 작업 강도에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MDL 인근 활동과 지뢰 위협 등에 대응해 감시 능력과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전방 감시장비 추가 설치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으며, 작전적 조치뿐 아니라 전력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치 지역과 장비 종류는 '작전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