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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급 여신 떴다" 韓 직장인 출신 양궁 국대 미모에 발칵 뒤집힌 홍콩 매체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때 양궁 포기 후 패션업계 평범한 직장인으로
25세에 동호인으로 다시 잡은 활
홍콩 매체도 반한 '아이돌급 여신 궁사'
일본전 16발 모두 10점 꽂으며 만점 '세계신기록'
첫 태극마크 달고 혼성전 銀·여자 단체전 銅 수확

대한민국 박정윤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박정윤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이다. 초등학교 시절 미련 없이 활을 내려놓고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평범한 20대 직장인이, 25살에 취미로 다시 활을 잡더니 기어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을 쏘아 올렸다. 홍콩 매체마저 '아이돌급 여신 궁사'라며 대서특필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박정윤(창원시청)의 믿기지 않는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박정윤의 양궁 인생은 한 차례 짙은 쉼표가 있었다. 어린 시절 양궁을 시작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과감히 사대를 떠났다. 성인이 된 후 패션업계에서 치열한 직장 생활을 이어가며 양궁과는 영영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활을 향한 갈증은 끝내 그를 다시 사대로 불렀다. 25세의 늦은 나이, 전문 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 다시 활시위를 당긴 박정윤은 무서운 속도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취미로 시작한 양궁은 이내 전문 선수의 길로 이어졌고, 바늘구멍 같은 선발전 경쟁을 뚫고 마침내 올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대한민국 박정윤이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필리핀 아마야 콘주앙코에 패배 후 이동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대한민국 박정윤이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필리핀 아마야 콘주앙코에 패배 후 이동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 늦깎이 국가대표의 활시위는 거침이 없었다. 박정윤은 랭킹 라운드에서 702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전체 3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예열을 마쳤다.

백미는 최용희(현대제철)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16강 일본전이었다. 박정윤과 최용희는 16발의 화살을 모조리 10점 과녁에 꽂아 넣는 경이로운 집중력으로 '160점 만점'을 기록하며 일본을 완벽하게 격침했다. 특히 16발 중 11발이 10점 정중앙인 X존에 꽂히며 세계기록과 아시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는 대형 사고를 쳤다. 기세를 몰아 박정윤은 혼성 단체전 은메달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인 늦깎이 데뷔전을 완성했다.

[서울=뉴시스] 양궁 선수 박정윤이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양궁 선수 박정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양궁 선수 박정윤이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양궁 선수 박정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뉴시스

그의 만화 같은 서사와 눈부신 활약은 해외 언론의 시선마저 사로잡았다. 홍콩 매체 '킨리우'는 박정윤을 향해 "아이돌급 여신 궁사"라는 찬사를 보내며, 화려한 외모 이면에 숨겨진 25세 직장인 출신의 인생 역전과 세계기록 수확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집중 조명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정윤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경험"이라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 더 침착해지는 게 느껴졌다. 다음에 또 이런 무대에 오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에서 동호인으로, 그리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로. 박정윤의 짜릿한 인생 2막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는 "내년에도 펼쳐질 선발전을 잘 준비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싶다"며 더 높은 과녁을 정조준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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